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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눈 더미보다 더 빨리~ 날아라,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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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산 중턱에 있는 오두막에 지진이 나는 것으로 시작해요. 눈 더미가 오두막을 덮치기 직전, 스키를 타고 슝~ 출발하지요. 끝없이 펼쳐진 슬로프를 내려가는데, 경사가 완만한 곳도 있지만 아주 급한 곳도 있고 동굴 속을 지나가기도 한답니다.

슬로프 중간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나와요. 여기에 부딪치면 꽈당 넘어져요. 누워 있는 시간이 길수록 눈 더미가 빨리 들이닥치죠. 그래서 돌이나 바위를 만나면 터치스크린을 살짝 눌러 점프하면 돼요.

눈사태를 피해 도망가는 건 우리뿐이 아녜요. 깜짝 놀란 펭귄과 설인, 매머드의 등에 폴짝 뛰어 업히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어요. 이때 썰매를 만나면 펭귄, 설인과 함께 썰매에 올라탈 수 있지요. 줄줄이 업고 달리다보면 눈사태가 뒤쫓아 온다는 공포(?)는 금세 사라진답니다.

우르르르~ 등 뒤에서 눈 더미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요. 속도를 높여서 도망가야겠어요. 지금보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절벽에서 더 빨라지는 비결은 에너지 보존법칙

‘스키 사파리’ 세계에는 물리엔진을 기반으로 한 2차원 좌표가 펼쳐져 있어요.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캐릭터는 일정한 속도로 뛰어올랐다가 다시 일정한 속도로 떨어졌어요. 이런 방식으로 스키 게임을 한다면 하나도 재미가 없겠죠? 전혀 실감 나지 않을 테니까요.

최근 게임은 실제처럼 중력과 가속, 관성, 마찰력, 충격량, 탄성에너지, 공기 저항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요. 이 게임에서도 눈길에서 얼음판으로 바뀌면 마찰력이 줄어들면서 속도가 빨라지거나, 빠르게 달리던 도중에 탄성을 이용해 하늘 높이 점프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힘이 계속 작용해 공중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뛰어내리면 공기 저항을 받아 세찬 바람소리가 들리고,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뒤로 젖혀져요. 또 실제처럼 중력가속도를 고려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움직이는 속도도 일정한 크기로 점점 빨라지지요.
 

낭떠러지의 높이가 높을수록 땅에 닿았을 때 달리는 속도가 빨라져요. 에너지의 총합은 항상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에너지 보존법칙에 따라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이에요.

그때 미끄럼틀처럼 가파른 낭떠러지가 나타났습니다. 설인이 나를 업은 채 뛰어내렸어요. 그러자 설인의 꽁무니에서 로켓처럼 불꽃이 나며 빨라집니다. 아래로~ 아래로~. 역시 떨어지는 거리가 길어서 그런지 속도가 엄청 빨라졌네요!

내가 만든 사차함수 위를 달려볼까?

이 게임이 다른 스키게임에 비해 훨씬 재미있는 비결은 슬로프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여기에
U자형, V자형, 또는 W자형처럼 고불고불한 경사가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마치 이차, 삼차, 사차함수 곡선 위에서 스키를 타는 기분이 들 거예요.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어요. 수학과 예술을 접목시키기를 좋아하는 미국의 게임 개발자 크리스토퍼 워커는 ‘싸인라이더’라는 간단한 게임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이 게임을 실행시키고 초록색 삼각형을 누르면 스키를 탄 캐릭터가 출발해요. 그리고 수식을 입력하면 이에 맞게 슬로프가 그려지지요. 수식을 바꿀 때마다 슬로프의 모양이 변해서, 굳이 계산해보지 않고도 어떤 그래프로 그려지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친구와 함께 각자 수식을 넣어 슬로프를 다양하게 바꾸면서 누가 빨리 도착하는지 겨룰 수도 있지요.

신나게 슬로프를 달려 내려오면서 스트레스를 뻥날리고 싶을 때 즐기는 스키게임! 내가 직접 슬로프를 바꾸면서 달리면 훨씬 재미있답니다.
 

2016년 06월 수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도움

    Defiant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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