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남녀의 수학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어. 환경적인 원인이 없어지니까 수학 점수 차이도 줄고 있지. 다양한 공부법으로 수학과 친해진다면 모두 수학을 잘 할 수 있어.
2007년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에서 우리나라 남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599점으로 나타났어. 여학생은 4점 뒤진 595점. 1995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점수 차이가 17점으로 세계에서 남녀의 점수 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혔어. 하지만 12년이 지나면서 4점 차이까지 차차 줄게 됐어. 부모님과 선생님의 남녀에 대한 생각이 평등하게 바뀐 게 가장 큰 이유야. 세계적으로도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와 같이 남녀가 평등한 북유럽 나라에서는 남녀의 수학 성적 차이를 찾아볼 수가 없어.
중소 도시나 농촌보다 대도시에서 남녀의 수학 성적의 차이가 작다는 연구는 수학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도시의 환경이 남녀 모두 수학에 흥미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어. 대도시의 학생이 수학을 좋아하고 재밌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도 같은 이유지.
남자여서 여자보다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어.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못 할 이유도 없지. 생활 곳곳에 가득한 수학의 원리를 찾고, 역사 속 수학자들의 수고를 이해한다면 누구나 수학의 참맛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수학동아도 항상 너희 곁에서 응원할게. 아자아자~ 파이팅!
여성 수학자를 만나다
역사 속의 여성 수학자라면 잘 떠오르지가 않아. 옛날에는 남녀 차별 때문에 여성 수학자가 나오기 힘들었지. 하지만 이젠 아니야. 여성 수학자의 모델이 돼 주실 이향숙 교수님을 만나 보기로 해.
★ 안녕하세요? 교수님은 어릴 때부터 수학이 재미있었나요?
학생 때부터 수학과 친하게 지냈어요. 어른들이 수학이나 국어와 같은 기초 과목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열심히 공부했더니 좋아졌어요.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자주 풀어 줬는데 이 때 나만의 방식으로 설명하면서 더 재밌어진 거죠.
★ 무슨 계기로 수학을 평생 연구하겠다고 결정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나 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열심히 진리를 탐구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고 싶었거든요. 여러 학문 중에서 수학이야말로 진리 덩어리라는 걸 알게 됐어요. 수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되잖아요.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수학의 매력에 빠져 버렸답니다.
★ 수학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어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 주변에는 여자라고 차별하는 분이 없었어요. 제가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니까 부모님은 언제나 칭찬해 주셨어요. 수학 선생님들도 개념부터 차근히 재밌게 가르쳐 주셨어요.
★ 임원을 맡고 계신 한국여성수리과학회는 어떤 곳인가요?
우리나라에는 학회를 하나 이룰 만큼 많은 여성 수학자가 있답니다. 훌륭한 여성 수학자를 찾아 더 잘할 수 있도록 학회가 돕고 있지요. 학생들에게 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 수학자를 앞으로 더 많이 소개할 계획이랍니다.
★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 특히 여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은 남녀 차별이 없는 시대예요. 누구나 집중력을 가지고 자신있게 공부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어요. 먼저 쉬운 문제를 풀면서 수학과 친해지세요. 재밌으면 잘 하게 되고 잘 하면 계속 공부하고 싶어진답니다. 그러면 수학도 여러분 삶에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