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암호의 역사와 다양한 암호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직접 암호를 만들어 볼 차례! 여기서는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지금은 우리도 간단히 만들어 볼 수 있는 암호를 소개할 거야. 기본적인 암호의 원리를 깨닫고 난 뒤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암호를 만들어 보렴~.
빙글빙글 돌려서 풀어라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사용했던 이동암호에 대해서는 앞 장에서 잘 보았지? 이번에는 카이사르의 암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암호표를 만들어 보자. 앞에서는 영어로 설명했지만 여기서는 한글로 된 암호표를 만들 거야.
우리말은 영어와 달리 자음과 모음을 모아서 쓰기 때문에 이동암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음과 모음을 풀어서 써야 해. “오늘밤 자정”이라는 메시지를 암호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ㅇ ㅗ ㄴ ㅡ ㄹ ㅂ ㅏ ㅁ ㅈ ㅏ ㅈㅓ ㅇ”처럼 풀어 쓴 뒤 암호표에 따라 다른 글자로 바꾸는거야.
돌돌 말면 보인다
스키테일은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에서 전쟁을 벌일 때 썼던 암호야. 굵은 막대기와 글자가 쓰여있는 기다란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 종이에 쓰여 있는 글자는 그대로 읽으면 아무런 뜻이 되지 않지만 막대기에 감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지. 스키테일 암호를 풀기 위해서는 굵기가 똑같은 막대기가 있어야 해. 과거 스파르타에서는 전쟁에 나가는 장군과 왕이 똑같은 스키테일을 갖고 있어 비밀리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해.
스키테일 암호를 빼앗았다면?
적군의 스키테일 암호를 중간에서 빼앗았다. 얼마나 두꺼운 원통을 써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암호를 해독할 수 있을까? 스키테일 암호는 당시에는 중요한 암호였지만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간단한 암호에 속한다. 종이를 감았을 때 한 바퀴에 쓸 수 있는 문자의 개수가 일정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글자를 배열해 보면 내용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수피라물이타스은다고”라는 암호를 해독해 보자. 한 바퀴에 4글자일 때 “만물은 수이다 - 피타고라스” 와 같이 말이 되는 문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