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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해결사] 퍼즐 해결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

1화

면접 날짜는 2014년 1월 3일 금요일 오후 2시. 장소는 다음 암호를 풀면 알 수 있다!
1612125121144. 이 숫자를 풀어야 장소를 알 수 있다? 도대체 이 숫자 속에 숨은 규칙은 뭘까…. 앗! 알았어! 16, 12, 1, 25, 12, 1, 14, 4. 바로 그곳이야!


퍼즐 해결사가 필요해!


“2013년 12월 25일 새벽 12시. S백화점 명품관. 또 그 놈이야! 3분 안에 보안 경보기를 통해 경찰이 출동하는 걸 알고, 정확히 3분 이내에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어. 게다가 CCTV에서도 얼굴이 보이지 않게 교묘하게 움직였고. CCTV 위치까지 파악하다니 꽤 치밀하군. 놈이 훔친 명품 금액이 자그마치 30억 원! 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야!”
또 다시 사건 현장에서 K를 놓친 왕반장.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격분한 왕반장으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그때 눈치 빠른 왕반장의 오른팔 박형사가 왕반장에게 말을 꺼냈다.
“저기요, 반장님. 그 놈을 잡기 위해 이번 기회에 신입을 한 명 뽑는 건 어떨까요? 그놈만큼이나 머리가 비상하고, 치밀한 녀석을 뽑는 거죠.”
“뭐? 신입?”
“네! 매번 그 놈이 꾸민 사건을 보면 완벽하게 잘 짜인 퍼즐 같잖아요. 소문에 의하면 그 놈이 퍼즐 마니아라고 하더군요. 사건마다 일부러 자기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만 봐도 그럴 법하고요. 그러니까 이참에 퍼즐을 잘 푸는 똑똑한 신입을 뽑으면 그 놈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퍼즐 마니아를 이길 만한 퍼즐 해결사를 뽑는다…? 좋아! 이번에 경찰대 수석으로 졸업하는 그 친구 이름이 뭐였지? 이름이 독특했는데 말이야.”
“아…. 소…마! 윤소마! 똑똑한데다가 얼굴도 예쁘다고 들었어요. 하하.”
“박형사, 지금 당장 연락해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 단, 면접 장소는 알려주지 말고 ‘1612125121144’라는 숫자만 알려 줘. 진짜 퍼즐 해결사가 될 인재라면 장소에 나타나겠지.”
“1612125121144 숫자 속에 면접 장소가 있다고요?”

놀이공원에서의 첫 미션

1612125121144의 암호를 푼 소마가 간 곳은 바로 놀이공원. 여기 저기 놀이기구가 즐비하고, 화려한 퍼레이드도 한창이다.
“면접 장소가 놀이공원이라니, 취향 한 번 독특하네. 이제 여기서 뭘 해야 하는 거지?”
소마가 주위를 살피자, 커다란 곰 인형이 다가온다.
“당신이 윤소마?”
“네, 맞아요. 그런데 누구시죠?”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 없고, 나를 따라 오시오.”
어리둥절한 소마는 곰 인형을 따라갔다. 곰 인형이 소마를 데리고 간 곳은 거울의 방 입구. 입구 앞에 선 곰 인형은 소마에게 한 장의 봉투를
건네 주었다.
“이게 뭐죠?”
봉투를 열자 몇 개의 숫자와 함께 여러 개의 육각형이 그려진 종이가 들어 있었다.
“앞으로 자네가 들어가게 될 이 거울의 방은 총 91개의 육각형 방으로 이뤄져 있다네. 1번 방이 입구이고, 91번 방이 출구지. 거울의 방은 무척 복잡해서 길을 알고 가지 않으면, 좀처럼 혼자서 탈출하기 힘들다네. 이 퍼즐이 바로 거울의 방 지도가 될거야!
지도를 설명하자면 숫자 1이 쓰인 육각형과 이웃한 곳에 숫자 2가, 숫자 2가 쓰인 육각형과 이웃한 곳에 숫자 3이 있어야 하네. 1부터 91까지 모든 숫자를 따라가면 거울의 방 출구인 91이 나오게 되고, 그 동선이 바로 출구로 나가는 길인 셈이야.
시간이 없으니 어서 거울의 방 출구까지 나가는 길을 찾도록 해!”

서울역, 물품보관 사물함을 열어라!

“휴, 너무 많은 거울 속에 있었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 지금 내가 테스트를 받고 있는 건가? 뭐 이런 테스트가 다 있어?”
바로 그때, 소마의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까 그 곰인형이 보낸 메시지였다.
‘이제 다음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서울역으로 어서 이동하게. 4시까지 물품 보관소 사물함 앞으로 가면, 누군가가 또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소마는 다음 미션장소인 서울역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헐레벌떡 서울역 물품보관소 앞에 도착한 소마. 이번에는 원숭이 인형이 서 있다.
“3시 59분 30초. 정확히 30초 남기고 도착했군. 좋아! 두 번째 미션은 213번 물품보관 사물함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맞히는 거야. 비밀번호에 대한 힌트는 이 안에 들어 있어.”
원숭이 인형은 소마에게 봉투를 건네 주었다. 그 봉투 안에는 네 가지 힌트가 적혀 있었다.
“주어진 시간은 3분. 213번 물품보관 사물함 안에는 폭탄이 들어 있어. 그 폭탄은 정확히 3분 이후에 터지게 되지. 폭탄이 터지면 비밀번호를 맞히더라도 사물함은 절대 열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 시간 이내에 비밀번호를 맞혀 사물함 안에 들어 있는 다음 미션 봉투를 꼭 읽도록 하게. 그럼, 행운을 비네!”
“7, 1588, 피에트로 카탈디, 그리고 소수? 이 네 가지 힌트로 유추할 수 있는 여섯 자리 숫자는 뭘까?”
소마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문제에 몰두했다. 뭔가에 집중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나온 것이다.
“맞아! 피에트로 카탈디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야. 메르센 소수를 찾기도 했어. 메…, 메르센 소수? 그래! 그거야. 여섯 자리 비밀번호!”

부산행 열차에서 만난 낯선 남자

비밀번호를 찾은 소마는 폭탄이 터지기 전에 재빨리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딸깍! 문이 열렸습니다.”
사물함의 문이 열리자마자, 소마는 폭탄부터 꺼냈다. 남은 시간은 28초. 폭탄이 터질까 마음을 졸였던 소마는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하마터면 폭탄이 터질 뻔했어. 다행이야. 이제 봉투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꺼내볼까?”
봉투 안에서는 한 장의 열차 티켓과 함께 메모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4시 10분 서울발 부산행 KTX 16호차 11D 자리에 탑승하라. 마지막 미션이 남았다.’
“10분에 출발하는 열차면 시간이 없잖아? 에휴~, 어서 뛰어가야겠어!”
온 힘을 다해 플랫폼에 뛰어 간 소마. 16호차 11D 자리를 찾아 무사히 자리에 앉자마자 열차는 부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놀이공원부터 서울역을 거쳐 긴급한 미션을 수행해 온 탓일까. 소마는 피곤에 지쳐 잠에 빠져들었다.
“윤소마! 일어나!”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소마의 앞자리에 호랑이 인형이 앉아 있었다.
“헉! 당신은 또 누구시죠?”
“이제 드디어 마지막 미션이야. 자, 이 봉투를 꺼내 보게.”
봉투를 열자 이번에는 동물 단어와 숫자로 이뤄져 있는 3개의 식이 나타났다.
“자, 이 세 가지의 식을 유추해 호랑이에 해당하는 수를 맞히면 돼. 부산역에 도착해 내렸을 때 날 다시 만나게 되길 바라네.”

왕반장를 만나다!

오후 6시 45분. 소마는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지금껏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소마는 부산역에서 풍기는 어묵 냄새, 풀빵 냄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배고파. 정신없이 부산까지 오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맛있는 어묵국물에 씨앗호떡 하나 먹을까? 아, 내 정신 좀 봐.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다시 호랑이 인형을 찾아야 해!”
호랑이 인형을 찾기 위해 부산역 안을 두리번거리던 소마는 저 멀리 호랑이 인형을 발견하고는 반가움에 소리를 질렀다.
“저기, 호랑이 인형이다!”
그런데 호랑이 인형은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다. 곳곳에 똑같이 생긴 호랑이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으…, 뭐가 이렇게 많아?”
당황스러워 하던 소마는 이내 호랑이 등에 쓰인 숫자를 발견한다. 첫 번째 호랑이는 7, 두 번째 호랑이는 11….
“아하! 바로 그거야. 기차에서 호랑이 인형이 낸 퍼즐의 답이 등에 적혀 있는 호랑이를 찾는 거였어!”
이제야 눈치를 챈 소마는 자신이 찾은 답이 적혀 있는 호랑이 인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소마는 어묵을 먹고 있는 한 호랑이를 발견했다. 그 호랑이의 등에는 소마가 찾은 숫자가 적혀 있었다! 소마는 호랑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바로 당신이죠? 아까 기차에서 나에게 문제를 준 사람!”
호랑이 인형은 인형 탈을 벗고 소마에게 말했다. 왕반장이었다.
“윤소마! 퍼즐 해결사로 합격이야!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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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kate103@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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