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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암각화를 지켜라!

암각화엔 많은 기록이 새겨져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록이 사라지고 있어. 더불어 물에 잠길 위험도 있지! 암각화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어린이과학동아
➊ 대곡리 암각화의 전경.

 

▲이하우
➋ 물에 잠긴 대곡리 암각화의 모습.

 

암각화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풍화는 날씨나 자연환경 변화 등에 의해 암석이 조금씩 닳는 현상이에요. 반구천의 암각화도 풍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바위에 금이 가거나, 작은 암석 조각인 암편이 떨어져 나가거나, 암석 표면의 색이 바뀌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2019년에 발간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곡리 암각화 주 암면에서 사라진 표면 면적은 약 3만 9000cm²예요. 암각화가 집중적으로 새겨진 부분의 23.8%이지요. 또 이 부분은 풍화로 인해 담갈색으로 변해 있었어요. 신선한 암석보다 백색 및 황색이 많이 보이는 상태인 거예요. 
반구천의 암각화는 물에 잠기는 수몰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1965년, 정부가 산업에 쓰이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반구대 하천의 아래에 사연댐을 세웠어요. 사연댐의 최고 물 높이는 해발 60m예요. 그런데 물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문인 수문이 없어 댐의 물 높이를 바로 조절하기 어려워요. 암각화는 해발 52~56m 사이에 분포하고 있어 댐의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하는 거지요. 대곡리 암각화는 지난 40여 년간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반복해 왔어요.  


어떻게 보존되고 있을까?

 

 

2014년, 울산시는 암각화를 보전하기 위해 길이 55m, 높이 16m의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어요. 물막이는 물 높이 변화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투명한 막이에요. 하지만 2016년, 이음새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아 설치가 중단됐어요. 이후 2024년 환경부는 “2027년까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가 가라앉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유산청
임시 물막이 모형. 암각화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암각화의 변화를 정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암각화의 표면에 오염물이 확인되면 제거해야 해요. 이끼 같은 선태류는 목재 나이프 등으로 없애고, 제거되지 않는 오염물은 불순물을 제거한 물인 정제수나 증기를 이용해 세척합니다. 
다행히 대곡리 암각화는 심각한 풍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바위 위의 절벽이 버섯의 갓처럼 앞으로 뻗어 있어 비와 눈을 막아주기 때문이에요. 암석도 단단한 편이라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지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김형준 학예연구사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큰 이상이 없는 편”이라면서도 “암각화의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암각화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
▲대곡천암각화종합연구보고서
➌ 암석의 갈라진 부분을 메꾸는 모습.  
➍ 암석의 표면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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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4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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