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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한국 호랑이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만나는 중국 길림성 훈춘 지역, 그곳엔 한국 호랑이 약 27마리가 살고 있어요. 본래는 한반도에서부터 러시아까지 이어진 넓은 산지에 한국 호랑이가 정착해 살았지만,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 한국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아요. 중국 훈춘 지역과 러시아에만 남아 있지요. 특히 일제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호랑이는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사냥에 나섰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얼마 안 되는 훈춘 지역의 호랑이들조차 위협을 받고 있어요. 근처에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호랑이가 살 수 있는 산지가 조각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한국 호랑이를 돕기 위해 과학자들이 나섰어요.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항 교수와 함께 수의과 대학 리영 박사과정생, 농업생명과학대학 리해룡 박사과정생 두 연구원이 ‘한국 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답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훈춘 지역에 살고 있는 호랑이들이 약 200km 떨어진 백두산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예요. 2010년 세계자연기금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백두산은 훈춘 다음으로 호랑이들이 살기 적합한 장소거든요.
이를 위해 리영, 리해룡 연구원은 중국 훈춘 지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 호랑이가 훈춘 지역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산지를 이동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호랑이 개체수, 이동패턴, 먹이동물의 수 등을 조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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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호랑이가 백두산으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한국 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는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서울대 리영 수의과대학 박사과정생이 ‘●미래 보전학자상’라는 상을 받아 약 14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거든요. 그뒤부터 리영, 리해룡 부부 연구원은 서울대 이항 교수님과 함께 호랑이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답니다.
●미래 보전학자상 : ‘보전 리더십 프로그램’이라는 국제기구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상.
Q호랑이의 흔적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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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아내는 중국 후앙니허 지역에 카메라 11대, 훈춘 지역에 14대를 설치했어요. 움직이는 물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면 사진이 찍히기 때문에 호랑이나 호랑이의 먹이동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죠. 또 직접 산지를 돌아다니며 호랑이의 발자국이나 배설물을 찾기도 한답니다. 이를 통해 호랑이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어떤 지역이 호랑이 생태통로로 쓰일 수 있을지 알아낼 수 있지요.
Q호랑이 생태통로는 어떻게 만드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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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호랑이 한 마리가 정착해서 살기 위해선 200㎢정도 면적의 산지가 필요해요. 수컷 호랑이에겐 더 넓은 지역이 있어야 하죠. 가족이 아닌 다른 호랑이를 찾아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최대 1000km까지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인공 생태통로를 만들기보다 호랑이가 지나다닐 수 있는 산지를 보존하려고 해요.
Q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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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랑이를 알리기 위해 4월 25일까지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친구들은 ‘다음 스토리펀딩’ 홈페이지에서 ‘두만강 호랑이의 루트를 찾아서’를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