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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쓰레기 정해진 봉투로 버리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봉투 하나에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모두 넣는다던데,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 되나? 왜 꼭 종량제 봉투를 써야 하는 걸까?

 

▲GIB

 

분리해서 줄이고, 버린 만큼 돈 낸다


전 세계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그동안 쓰레기 분리 배출이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음식물과 재활용품, 일반쓰레기를 아무 봉투나 통에 한번에 담고, 외곽 지역으로 가져가서 태우거나 땅에 묻어 처리했어요. 쓰레기를 따로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죠.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에서는 쓰레기로 인한 냄새나 벌레 문제로 이웃과 갈등이 생기기 쉬워요. 그래서 재활용품이나 음식물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하거나 따로 보관하지 않고, 모든 쓰레기를 한번에 버려서 간편하고 빠르게 치워버리길 택한 거예요.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환경에 무척 치명적입니다. 우선 쓰레기 양이 너무 많다 보니 처리하기가 어려워져요. 태우거나 묻는 데도 한계가 있어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 국가에게 쓰레기를 수출하기도 합니다. 자원의 재활용률도 2024년 기준 약 17%에 불과하죠.


결국 뉴욕시는 2024년 10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을 의무화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워낙 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쓰레기 봉투 대신 음식물,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 일반쓰레기 전용 통을 두고 수거하기로 했어요. 분리배출을 하지 않거나 전용 통이 아닌 다른 봉투, 통에 쓰레기를 담아 버릴 경우 약 7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뉴욕시는 분리 배출을 통해 기존 쓰레기 양의 30~35%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어요.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시작했습니다. 무료로 쓰레기를 버리다가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게 된 시민들은 불만이 있었지만, 많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세금이 크게 들어가고 있었다는 점, 재활용품은 분리하기만 하면 무료로 버릴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되었죠. “내가 버리는 양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는 정부의 설득도 영향을 미쳤어요. 그 결과 덜 버리면 돈을 덜 내니, 쓰레기의 양도 훨씬 줄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2000년에 41.3%에서, 2023년 59%로 늘었어요.

 

▲성남시청
경기도 성남시에서 쓰는 종량제 봉투의 모습. 우리나라 종량제 봉투는 지역마다 디자인이 다르다.

 

▲timquijano(W)
2011년 중국 베이징시에서 흔히 쓰던 쓰레기 수거 자전거. 2020년부터 분리 배출을 시행하며 사라졌다.

 

▲Jess Hawsor(W)
분리 배출 시행 전 미국 뉴욕시 길거리의 모습.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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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0호) 정보

  • 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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