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구나. 근데,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그 많은 쓰레기는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



가장 좋은 건 아껴 쓰고 다시 쓰기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진 않은데요!”
지난 4월 방문한 인천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쓰레기 봉투를 묻는 작업이 한창이었어요. 이곳에서는 정해진 공간에 5m 높이로 쓰레기층과 흙을 반복해서 쌓아 총 40m, 8층까지 쓰레기를 묻습니다. 흙을 함께 쌓는 이유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생기는 가스나 침출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예요. 쓰레기를 매립한 곳에는 가스를 포집하는 설비와 침출수를 모으는 관을 함께 놓아서 매립 후의 환경을 관리하죠.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인당 400kg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지자체마다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분리수거와 종량제 봉투로 나눈 쓰레기들은 먼저 쓰레기를 한 번 더 분리하는 시설로 옮겨져요. 분리 시설로 간 일반쓰레기 봉투는 하나씩 개봉해서 재활용품이나 음식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한 번 더 살펴요. 이런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부피가 줄도록 최대한 압축해서 불에 타는 것은 태우고, 불에 타지 않는 것은 땅에 묻어 처리합니다.
서울, 인천, 경기도의 쓰레기는 모두 수도권매립지로 갑니다. 수도권매립지는 가정에서 나온 일반쓰레기 봉투, 타지 않는 쓰레기, 쓰레기를 태운 소각재 등을 묻는 곳이에요. 그런데 새로 시행되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서 2026년부터는 이곳에서 일반쓰레기 봉투를 묻는 게 완전히 금지돼요. 묻을 땅이 부족하기도 하고, 쓰레기를 직접 묻었을 때의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예요. 쓰레기 봉투를 태우면 전체 부피의 16% 정도가 재로 남는데, 이러한 소각재 등 쓰레기의 잔재물만 매립지로 들어올 수 있어요. 쓰레기 묻을 땅을 아낄 수 있고, 가스나 침출수도 거의 발생하지 않죠.
그러나 소각을 할 때도 오염물질이 생기고, 소각재를 묻는 공간에도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요. 서울환경연합 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재활용이 어려운 일반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이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쓰고, 수리나 수선을 통해 한 물건을 오래 쓰면 소각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쓰레기 종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