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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산양에게 도착한 응원의 목소리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산양 보호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연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야생을 그대로 두는 거라고 말해요. 그렇다면 거리를 유지하는 것 말고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취재 노트#4] 화천군 산비탈

 

오후 2시 36분, 산양 무리를 만났다. 500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도 작은 소리에 산양이 움찔거리며 경계했다. 제자리에 멈춰서 한동안 가만히 있었더니 산양들이 다시 풀을 뜯기 시작했다. 야생과의 거리가 단순히 물리적 간격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생생히 체감됐다.

 

▲자연의 벗
‘사라지지 말아요, 산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산양과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환경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다

 

2024년 12월 18일, 전국 35개 초등학교 100여 개 학급에서 ‘사라지지 말아요, 산양’ 특별 수업이 진행됐어요. 시민 단체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과 자연의 벗이 공동 기획한 온라인 강의로, 산양의 생태 특성과 산양이 마주한 위협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수업이었지요. 수업이 끝난 뒤 원하는 학생들은 환경부 장관에게 보낼 엽서를 썼어요. 

 

대구 장기초등학교 6학년 도현우 어린이는 “돈육 축산업은 주로 평지에서 이뤄지는데 왜 평지가 아닌 산악 지대에 이렇게 빽빽하게 ASF 울타리를 설치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강력한 제도가 필요한데 왜 늦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지요. 같은 학교 6학년 심채아 어린이는 “정부가 산양 떼죽음 대책에 대한 논의 결과를 빨리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에 편지를 썼다”고 했어요. 이어 “산양을 살려 달라고 요구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적었지요. 

 

산양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어린이도 있었어요. 대구 세현초등학교 2학년 이지훈 어린이는 “산양아 잘 도망쳐, 굶어 죽지 마”라고 썼지요. 학생들이 쓴 편지는 모두 환경부에 전달될 예정이에요. 수업을 기획한 자연의 벗 김지현 팀장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드는 데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 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 수업을 기획했다”고 밝혔어요.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는 산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에요. 겨울철 산양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기자가 환경부에 문의한 결과, 오는 5월에 발표될 ‘ASF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책 방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환경부 강인숙 사무관은 “산양이 살고 있는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산양의 죽음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지요. 울타리가 걷힐 때까지 산양이 무사히 겨울을 나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봐요!  

 

▲자연의 벗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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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3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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