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왠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보아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그럴 땐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요!
A 2월 1일 자 ‘질문하면 답해줌’에서 우주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실은 이후, 많은 독자들이 이어서 비슷한 질문을 해줬어요. 우주의 팽창 속도가 얼마인지, 언제까지 팽창하는지 등 다양하고 중요한 물음이었지요.
공간의 팽창으로 인해 두 물체가 서로 멀어지는 속도는 물체 사이의 거리에 비례해요. 매우 가까운 짝꿍과 나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멀어지고, 지구와 먼 은하는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멀어지지요. 1929년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은 지구에서 여러 은하가 멀어지는 속도를 관측해 이런 사실을 알아낸 뒤, 천체의 후퇴 속도를 지구에서 그 천체까지의 거리로 나눈 값인 ‘허블상수’를 발표했어요. 허블상수는 관측의 정확도가 높아지며 수정을 거듭하다 현재는 약 70km/s/Mpc*가 주로 쓰이고 있어요. 1메가파섹(Mpc, 326만 광년) 떨어진 은하는 지구에서 초속 70km, 0.000016광년 떨어진 태양은 지구에서 초속 0.0003mm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우주는 언제까지 팽창할까요? 아직 물리학자들은 우주를 팽창시키는 힘의 원인이 뭔지 몰라서 ‘암흑에너지’라고 불러요. 반면 우주를 수축시키는 힘은 우주 전체의 질량이 서로를 잡아당기는 중력이지요. 우주를 팽창시키는 힘보다 수축시키는 힘이 크다면 우주가 팽창을 멈출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A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이 자궁 내벽에 붙어 영양을 공급 받으며 태아로 자라는 과정이에요. 수정란은 실험실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나게 하는 ‘체외수정’을 통해 만들 수 있지만, 수정란에게 영양을 공급할 ‘자궁’은 여성의 몸에만 있어요.
그런데 2014년, 여성의 몸에 이식된 자궁에서 자란 아기가 세계 최초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에서 태어났어요. 마찬가지 방법으로 남성의 몸에도 자궁을 이식해 출산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해요. 다만 자궁에 영양을 공급할 혈관을 연결하고 골반 인대가 자궁을 지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요.
남성의 임신 가능성은 엉뚱한 생각처럼 들리지만,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의 몸이 지닌 성과 반대의 성 정체성을 지닌 ‘트랜스젠더’를 위해서예요. 실제로 지난해 2월, 자궁 이식 수술을 허가 받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공동연구팀은 트랜스여성도 환자로 고려한다고 발표했답니다.
A 공기가 없는 우주 바깥 공간에 인류가 드론을 날려본 적은 없어요. 물이 있어야 배가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갈 수 있듯, 드론도 공기가 있어야 날개를 돌려 움직일 수 있거든요.
다만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는 드론이 날아오른 적이 있어요. 2017년 일본우주국이 보낸 ‘인트볼(사진)’이지요. ISS 내부에는 중력은 없지만 공기가 있어, 인트볼이 떠다니며 작은 회전 날개 12개를 돌려 방향을 바꾸고 사진을 찍었어요. 곳곳에 붙은 마커를 센서로 인식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움직이거나, 지구에 있는 연구원이 조종하기도 했답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최초의 드론 ‘마스 헬리콥터’를 올해 발사할 계획이에요. 땅을 구르는 큐리오시티 등의 화성 탐사 로버가 1시간에 고작 140m를 이동하는 것과 달리, 마스 헬리콥터는 최대 초속 10m로 빠르게 이동해요. NASA는 드론의 날개를 분당 5000회로 빠르게 돌려 대기가 적은 화성에서도 날릴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