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2024년 12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23호)

해빙이 녹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곰곰이 고민하다 해빙을 직접 얼리는 사람들을 찾아가 봤다곰. 과연 해빙을 되살릴 수 있을까?

리얼 아이스

펌프를 설치하기 위해 해빙의 위에서 아래로 구멍을 뚫었다.

해빙을 두껍게 만드는 잠수 드론

이미 녹은 해빙과 영구 동토층은 북극을 더 뜨겁게 만들어요. 해빙이 녹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이유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해빙을 다시 얼리거나 빙하에 이불을 덮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지난 1월엔 영국의 스타트업 ‘리얼 아이스’가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 올려 북극의 해빙을 두껍게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리얼 아이스 연구팀은 해빙을 다시 얼리기 위해 바다에 잠수할 수 있는 드론을 구상했어요. 드론 안에는 펌프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드론이 바다로 들어가면 얇은 해빙의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구멍을 뚫고, 펌프로 바닷물을 퍼 올리는 거예요.

지난 1월 연구팀은 드론 안에 있는 펌프만 사용해 해빙을 얼릴 수 있는지 확인했어요. 캐나다 북극의 케임브리지만에 있는 1m 두께의 해빙 위에서 아래로 구멍을 뚫고, 펌프로 약 1000L의 바닷물을 해빙 위로 퍼 올렸지요. 퍼 올린 바닷물은 영하 50캜 에서 얼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해빙의 두께를 최대 50cm나 두껍게 할 수 있었어요.

연구팀은 겨울이 끝날 무렵 펌프로 바닷물을 퍼 올린 다음 눈으로 만들어 뿌리기도 했어요. 해빙 위에 눈이 쌓이면 따뜻한 봄이 되어도 해빙이 녹지 않도록 눈이 보호해 주기 때문이에요.

리얼 아이스는 지난 10월부터 캐나다 북극에서 다시 한번 해빙을 얼리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빙을 두껍게 만드는 데에서 더 나아가 만든 해빙이 2년 동안 녹지 않도록 할 예정이에요.

다만 바닷물을 퍼 올리는 행위가 북극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리얼 아이스는 지역 사회와 협력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지요.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는 “기후와 해류, 해빙 등에 대한 충분한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해빙을 얼려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수의 드론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