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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그랜마, 전자파에 가로막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안녕? 어서 와서 나 좀 도와줘. 오늘 아침에 드디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었는데, 웬 새와 벌들이 내 앞을 떡 가로막는 게 아니겠어? 나에게 잘못이 있다면 지구 정복을 앞두고 베스트프렌드인 뇌박사와 통화를 가끔…, 아니 자주 했다는 것, 그리고 나를 방해하는 지구방위 그랜파에게 협박 전화를 몇 통 한 것밖에 없다는 말씀!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을까봐 목소리도 작게 낮춰서 통화했단 말이야. 그런데 도대체 내가 이 녀석들에게 어떤 피해를 줬다는 거야? 새야~, 벌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에게 차근차근 말해 보렴!

새야, 내가 통화를 자주한 일이 너에게 어떤 영향을 준 거니?

나는 유럽울새라고 해요. 흑흑! 나는 닥터 그랜마처럼 휴대전화를 하루종일 붙잡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길치’가 되어버렸답니다. 나 같은 철새들은 몸속에 나침반처럼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 방향을 알 수 있는 감각기관이 들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서 어디가 동쪽이고, 어디가 서쪽인지 방향을 도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그 이유를 독일 올텐부르크대학교 헨리크 무리센 교수 연구팀이 시원하게 밝혀냈답니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이었어요! 우리가 방향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교란한 것이지요.

미안~미안! 벌아, 그렇다면 너도 혹시 나 때문에 길치가 된 거니?

아니요, 좀 더 심각해요. 우리 꿀벌들은 휴대전화 전자파 때문에 떼죽음을 당하고 있어요. 우리는 꽃에서 벌을 따거나, 천적인 말벌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 서로 붕붕 소리를 내면서 대화를 해요. 그런데 전자파가 많아지면 우리가 서로 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꿀을 따거나 알을 돌보거나 집을 지키는 일에 차질이 생기지요. 결국 우리 꿀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답니다.

허걱, 정말 휴대전화가 나빴네! 왠지 내 머리도 지끈지끈 아픈 것 같아….

조심하세요, 닥터 그랜마. 최근 프랑스 보르도대학교의 공공보건연구소 연구팀이 관찰한 결과,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뇌종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거든요.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과 뇌종양에 걸린 환자 400명을 비교했어요. 그 결과 휴대전화를 한 달에 15시간 이상 사용한 사람들이 그보다 적게 사용한 사람들보다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2배가 높았답니다. 전자파가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지요. 연구팀은 전화 통화는 물론, 잠 잘 때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는 습관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어요. 혹시 닥터 그랜마도 자기 전까지 문자메시지를 하다가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는 건 아니죠?

허어억! 안 되겠다. 오늘부터 절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겠어!

후훗! 그럴 필요 없어요, 닥터 그랜마. 요즘 같은 세상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척 불편할 거예요. 그리고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를 하루에 30분 미만으로 사용하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조언했답니다. 그러니 닥터 그랜마도 쓸데없는 통화나 채팅, 웹서핑은 그만 두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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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진행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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