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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꿈, 왜 꿀까?

어과동 독자들이 현실 세계에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꿈을 자주 꾼다는 걸 알게 됐군. 그런데 꿈은 언제 꿀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왜 꿈은 이렇게 비현실적인 걸까? 꿈을 꿀 때 뇌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고. 하아암양양~.

 

렘수면에서 주로 꾼다!

 

잠은 크게 렘수면과 비렘수면 단계로 나뉘어요. 우리가 잠에 들면 얕은 잠부터 시작해서 점점 깊게 잠이 들어요. 그러다 1시간 30분 뒤쯤 마지막 수면 단계인 렘수면으로 들어가죠. 렘수면 단계에선 눈이 빠르게 움직이고, 뇌가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아주 활발해져요. 이때 주로 꿈을 꿔요.

 

1953년, 당시 미국 시카고대학교 생리학과 유진 애서린스키 박사는 렘수면일 때 꿈을 꾼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어요. 애서린스키 교수는 뇌파와 안구가 움직이는 것을 기록하는 장치를 사용해 실험 대상자가 잠을 잘 때 눈이 빠르게 움직이면 실험 대상자를 깨워 꿈을 꿨냐고 물었고, 이들이 꿈을 꾸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지요.

 

깊은 잠을 자는 비렘수면일 때도 꿈을 꿔요. 다만 렘수면 때보다 뇌의 활성도가 낮기에 꿈이 생생하지 않아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수면의 단계
▲셔터스톡
 
보통 한번 자면 수면의 주기가 4~5번 반복된다.

 

 

낮 동안의 기억과 감정을 정리해!

 

꿈을 꾸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우선 잠에 들고, 뇌가 신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해요. 꿈속에서 아무리 많이 움직여도 실제로는 가만히 있게 하는 거죠. 그다음 뇌는 깨어 있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자 논리와 이성을 가지고 과제를 수행하는 영역인 전두두정엽 신경망의 활동을 줄어들게 만들어요. 그래서 꿈이 앞뒤가 맞지 않아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거나 평소에 억누르고 있던 생각, 불안 등이 꿈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죠.

 

▲Robert Melillo et al.
꿈꿀 때는 뇌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이 달라진다. 왼쪽에 해당하는 쉬는 상태 신경망이 활성화되고, 오른쪽에 해당하는 전두두정엽 신경망은 비활성화된다.

 

마지막으로 쉴 때나 상상할 때 작동하는 신경망은 내 감정이나 생각 등을 나타나게 만들어요. 이 신경망 때문에 낮 동안의 경험과 머릿속에 있던 다양한 생각이 꿈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꿈에선 낮에 봤던 애니메이션 속 날아다녔던 캐릭터가 내가 되고, 내가 우리 동네에서 자유롭게 날 수 있어요. 어린이 독자들이 날아다니는 꿈을 많이 꾸는 이유는 어른보다 환상적인 세계를 더 많이 보고, 상상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꿈꾸는 동안 뇌는 낮의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고, 무의식적으로 가졌던 불안 등의 감정도 처리해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만 남기죠. 우충완 부연구단장은 “낮에 했던 다양한 활동 중 중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해 저장하기 위해 꿈을 꾼다”고 설명했어요. 또 “불안한 상황을 꿈꾸며 미래의 상황을 잘 대처하도록 돕는다”고 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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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0호) 정보

  • 손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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