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은 처음에 만든 사람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용하고 퍼뜨리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밈을 기자가 직접 만든 뒤, 밈이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확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인공지능으로 밈을 만들어 보자
다른 사람이 만든 밈을 공유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밈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기자가 인공지능(AI) 밈 생성기 앱 ‘supermeme.ai’를 이용해 봤습니다. 팝콘플래닛 토크토크 게시판에서 이용자들이 자주 쓰는 말들을 모은 뒤, 앱에 입력했어요. 그 결과 앱은 상황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문구를 조합해 줬습니다.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하다’는 문구를 입력하자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사진을 만들 수 있었어요. ‘너무 웃기다’는 문구를 넣자 농담을 던지고 혼자 웃는 사람의 사진이 탄생했지요.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에 만든 밈을 공유해 봤어요. 손인하 기자는 “빠른 시간에 밈을 만들어 낸 게 신기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밈의 의도를 사람처럼 정교하게 표현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박현선 기자는 “사람이 만든 밈은 상황과 기가 막히게 떨어지는 문구가 있는데 AI가 만든 밈은 이런 재미가 부족하다”고 말했어요. 홍화정 교수는 “AI가 주어진 문구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 수는 있지만, 사회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어요.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밈이나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밈을 만들기는 아직 어려울 수 있다는 거예요.
밈, 아무도 상처받지 않으려면?
밈을 만들거나 있는 밈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팝콘플래닛 홈페이지에서 밈과 관련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독자는 ‘밈을 잘 몰라서 친구들에게 유행에 뒤쳐진다는 말을 들어 상처받았다’고 남겼습니다. 양도초등하교 이하진 교사는 “누구나 밈을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밈은 상호간의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모르면 사용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어요.
밈을 고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한 독자는 ‘밈을 사용해 내 상황을 비꼬거나 놀려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남겼습니다. 특정 밈이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지 의미를 파악해야 해요. 이하진 교사는 “외국인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따라하는 밈도 외국인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또한 밈에 혐오의 의미가 없더라도 어떻게 생긴 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조롱하다가 생긴 표현이 밈이 된 건 아닌지, 유해한 내용을 다루는 콘텐츠에서 처음 생긴 표현은 아닌지 확인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