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품이 많은 러시아 박물관
기자단 친구들은 정민지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전시관으로 들어갔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여자 그림이 눈에 띄었어요.
“그림 속 여인은 예카테리나 2세예요. 프랑스를 사랑했던 그녀는 프랑스 작품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고, 그 공간을 ‘은둔지’ 또는 ‘숨겨진 공간’이란 뜻의 ‘예르미타시’로 불렀지요. 덕분에 지금의 예르미타시 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예르미타시 박물관에는 17세기에서 20세기 초기까지의 프랑스 작품들이 가장 많다고 해요. 그 시기에 살았던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해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황제들과 귀족들이 프랑스 예술에 관심이 많아 열정적으로 작품을 수집했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프랑스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작품을 보유한 박물관이 되었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빨간 벽을 배경으로 환한 조명을 받은 작품들이 보였어요. 기자단 친구들은 작품들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그림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지요.
정민지 선생님은 전시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예술을 즐기는 방법을 배워요!
기자단 친구들은 별도로 마련된 교육장으로 이동했어요. 그리고 정민지 선생님과 작품들이 시대별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았지요.
“고전주의 시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어두워요. 반면 로코코 시대에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그림이 많지요. 루이 14세가 사망한 이후 사회가 불안했기 때문에, 화려하고 우아한 그림이 인기를 얻었거든요.”
19세기 인상주의 시대에는 풍경 그림이 많았어요. 다양한 색을 사용했고, 좀 더 자유롭게 표현돼 있었지요.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리던 이전과 달리, 이 시대의 화가들은 바깥으로 나와 눈으로 직접 보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에요.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장면을 포착해 그림으로 그렸다고 해서 ‘인상주의’라고 불린답니다.
정민지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어요.
“예수님이 가장 눈에 띄어요. 슬픈 느낌이 들어요.”
기자단 친구들이 본 작품은 니콜라 푸생의 ‘십자가에서 내림’이에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내려온 상황을 그린 그림이지요. 친구들은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예수님이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슬픔’과 ‘무서움’, ‘잔인함’ 등을 느꼈다고 이야기했지요.
“명화를 볼 때 일단 가장 먼저 보이는 요소를 고르고, 그 요소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해 보세요. 화가와 생각이 같을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답니다.”
선생님은 기자단 친구들이 화가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챘다고 말씀하셨어요. 니콜라 푸생은 예수의 몸을 흰색으로 칠했어요. 그리고 그림의 정가운데에 그렸지요. 왜냐하면 그림을 봤을 때 예수의 몸이 가장 먼저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답니다.
명화가 나만의 그림으로 재탄생해요!
이번에는 그림을 직접 그려 보기로 했어요. 일단 친구들은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를 받았지요. 이 그림을 색칠하거나 스티커를 붙여서 내가 원하는 대로 꾸며 봤어요.
이태윤 기자는 건초더미 옆에 비닐하우스와 트랙터를 그렸어요. 또 하늘에는 검은색 까마귀 두 마리를 그렸지요. 이 작품의 이름은 ‘조용한 시골’로, 평소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명화에 표현했다고 설명했어요.
한편 성혜성 기자는 그림 속 건초를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색종이를 붙였어요. 선생님은 주황색과 연두색, 노란색 종이가 어우러져 그림이 진짜 건초처럼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지요. 하늘에는 별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서 ‘밤하늘 별빛 아래’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답니다.
지호성 기자는 “명화도 보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엄청 재밌었다”면서 “저의 심미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답니다.
기자단 친구들은 이번 취재를 통해 겨울 궁전 속 프랑스 명화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또 자신만의 느낌대로 예술을 즐기는 방법도 배웠지요. 어과동 친구들도 이번 겨울 방학엔 예르미타시전을 보며 예술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