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흐르니까 정말 불편해.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까?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을지 알고 싶어!
약이 있어도 알레르겐은 위험해!
알레르기 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제, 다른 하나는 염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스테로이드제예요.
항히스타민제는 비만세포가 뿜어내는 히스타민을 막아서 알레르기 반응을 줄입니다. 비염과 두드러기, 가려움,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아지게 해 주죠. 스테로이드제는 세포의 활동을 막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두 종류의 약 모두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를 누그러뜨릴 뿐, 완벽한 치료제인 것은 아닙니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오말리주맙이라는 성분으로 만든 졸레어를 음식물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180명의 땅콩 알레르기 환자에게 오말리주맙을 5개월 동안 꾸준히 먹게 했어요. 그 결과 환자의 67%가 알레르기 증상이 약해졌습니다. 그중 44%는 땅콩을 25개나 먹어도 괜찮을 정도였죠. 연구팀은 우유 알레르기와 달걀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도 동일한 실험을 했어요. 우유 알레르기 환자의 66%, 달걀 알레르기 환자의 67%가 알레르기 증상이 눈에 띄게 약해졌습니다. 음식 알레르기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인 호주 로열의과대학교에서도 오말리주맙과 같은 음식 알레르기 치료제를 연구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알레르겐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겐을 완벽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약물 치료도 필요하지만, 결국 약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낫게 해주는 것뿐이기 때문이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중원 교수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효과는 있지만, 증상을 없앨 정도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음식물 알레르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 하더라도 알레르겐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