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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후쿠시마 출입금지구역 방사능 측정은? ‘특파원 뱀’이 한다

일본 후쿠시마 근처는 방사성 물질 때문에 위험해. 그래서 그곳에 사는 뱀이 특파원 역할을 한다는데…!

 

 

 

네 소개를 해줄래?


나는 쥐잡이뱀이야. 한국에서는 구렁이가 쥐잡이뱀에 속하고, 일본에서는 후쿠시마에 여러 쥐잡이뱀이 살지. 후쿠시마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이야.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 탓에 토양이 오염됐지. 우리 쥐잡이뱀은 주로 토양 안팎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토양 방사능 오염에 그대로 노출됐어.

 

안타까운 일이야.


응. 대신 이런 특성 탓에 과학자들은 쥐잡이뱀이 후쿠시마 출입금지구역●의 토양 오염 정도를 측정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 7월 20일, 미국 조지아대학교 야생생태학과의 제임스 비즐리 교수와 일본 후쿠시마대학교 환경방사능연구소 토마스 힌튼 교수 공동연구팀이 후쿠시마 인근에 서식하던 쥐잡이뱀을 토양 방사능 오염 모니터링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어. 우리 쥐잡이뱀은 하루에 100m도 이동하지 않아 원전 인근 거리에 따른 토양 특성을 몸에 잘 저장하고 있거든.


그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


2017년 연구팀은 후쿠시마 아부쿠마 고원에 사는 쥐잡이뱀 9마리의 꼬리에 위치확인용 추적기를 달아서 분석했어. 그 결과 5~20일 동안 활동 반경이 1km를 벗어나지 않았지. 하루 평균 65m를 움직인 거야. 또,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총 55마리 뱀의 방사성 세슘 수치를 측정했어. 그랬더니 토양의 방사선 수치가 높을수록 뱀의 방사성 수치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지. 예를 들어, 출입금지구역에서 발견된 뱀은 몸무게 1kg당 방사성 세슘이 구역 바깥에서 발견된 뱀보다 약 22배 많았어.

 

이 연구로 또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지역의 오염 정도를 모니터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을 위한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연구팀은 우리 쥐잡이뱀을 더 연구해 방사능이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큰 건강 위험을 일으키는지도 밝히고 싶어 하지. 비즐리 교수는 “동물이 오염된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연구하는 것은 거대한 원전 사고의 환경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어.

 

●후쿠시마 출입금지구역 : 방사능 수치가 인간에게 피부암을 일으킬 정도로 높아서 인간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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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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