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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그랜마와 함께하는 한자 과학풀이

羊乳根 양유근(양 양, 젖 유, 뿌리 근)

한약재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한자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양유근(羊乳根)은 더덕의 뿌리를 지칭하는 단어다.


더덕 줄기나 뿌리를 자르면 우유나 양젖 같은 흰 액체가 나온다. 그래서 약재로 사용하는 더덕 뿌리를 ‘양젖 같은 흰 액체가 나오는 뿌리’라는 의미에서 양유근이라 부른다.


더덕은 향이 진한 작물이다. 위나, 폐, 신장 같은 내장 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고 알려져 있어 야생에서 오래 자란 더덕은 산삼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게 팔린다.


한편 1400년대까지 더덕은 가덕(加德)이라 불렸다. 그 뒤 加(더할 가)에서 뜻 부분인 ‘더하다’와, 본래 음인 ‘덕’이 합쳐져 오늘날의 더덕이 됐다.

 


 

 


人蔘 인삼(사람 인, 인삼 삼)

만병의 특효약처럼 여겨지는 인삼은 삼국 시대부터 해외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이었다. 본래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심(尋, 찾을 심)’이라고 불렸다.


산 속을 뒤져 찾아내야 하는 약재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에 인삼을 캐러 다니는 사람을 ‘심마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이 인삼으로 변한 것은 중국에서 삼(蔘, 인삼 삼)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특히 뿌리 모양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 인삼이라고 불렀다.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포닌은 콜레스테롤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사포닌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대신 사포닌이 흡수된다. 그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사포닌은 장에서 거품을 내는데, 이 거품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돕는다.


인삼은 본래 산에서만 나는 산삼(山蔘)이었다. 재배가 까다로워서 16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재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사람이 재배하는 것은 인삼,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인삼을 산삼이라 구분해 불렀다.

 


桔梗 길경(도라지 길, 줄기 경)

감기에 좋다고 알려진 도라지는 뿌리가 단단하고 곧아서 ‘길경’이라고 부르며, 옛날부터 감기나 부인병, 상처 치료 등 다양한 질환에 약재로 쓰였다. 심지어 흉년이 들었을 때는 구황작물로 이용되기도 했다. 도라지에서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뿌리가 흰색이기 때문에 도라지를 ‘백약(白藥, 흰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도라지의 품질이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에서 이른 봄이다. 이때 사포닌 성분이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것처럼 이 시기 도라지는 그만큼 맛이 쓰다.



甘草 감초(달 감, 풀 초)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한약재에서 감초는 빠뜨릴 수 없는 약이다. 이름처럼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약재인데, 그 특징을 따서 밀감(蜜甘, 꿀처럼 달다), 밀초(蜜草, 꿀풀)와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단맛 덕분에 ‘감초사탕’ 같은 간식으로도 애용한다.


감초는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약은 여러 약재를 혼합해 다양한 성분을 동시에 먹는 약이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약성분이 몸에 들어오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대부분의 한약에 감초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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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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