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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착륙해 달 남극 땅을 밟은 탐사 로버 ‘프라그얀’은 8월 23일부터 약 2주간의 탐사를 마치고 지난 9월 3일 달 표면에서 잠시 잠들었습니다. 달 남극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초속 1cm, 열흘간의 위대한 질주

 

8월 23일 달 남극에 도착한 달 착륙선 비크람은 탐사 로버 프라그얀을 내보냈어요.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라는 뜻의 프라그얀은 예정대로 2주간 남극에서 물을 찾고 달의 표면 토양을 분석했지요. 프라그얀은 달에 착지한 후 약 4시간 뒤에 처음으로 달 표면에 내디뎠어요. 이후 자신을 싣고 온 비크람을 촬영하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프라그얀은 착륙 지점 3m 앞에 있던 4m 크기의 분화구를 피해 우회하는 등 경로를 조정해야 하기도 했죠.

 

프라그얀 안에는 달 토양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가 있어요. 8월 28일, 프라그얀은 레이저 분광기로 달 토양을 분석해 황, 실리콘, 타이타늄 등 토양 속 여러 성분을 알아냈으며, 30일에는 X선 분석기로 달 토양 속 유황의 존재를 확인했어요. 인도우주연구기구는 “달 남극 토양을 직접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달 토양의 조성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사이 프라그얀을 싣고 온 비크람은 내부에 설치된 10개의 온도 센서를 활용해 달 지층의 표면부터 8cm 깊이까지 온도를 쟀어요. 그 결과, 표면은 영상 50℃였던데 비해 불과 8cm 깊이에선 영하 10℃까지 떨어지는 걸 확인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이진 부장은 “그간 궤도에서 얻은 데이터로 예측하던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며 “예측 데이터와 직접 얻은 데이터의 차이를 확인한 건 앞으로의 연구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도 외에도 비크람은 달 표면을 둘러싼 플라즈마와 지각 활동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어요.

 

프라그얀은 달에서 초속 1cm로 11일 동안 약100m 이상을 이동하며 계획된 임무를 모두 마치고 9월 3일 절전 상태로 돌입했습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는 “달에 다시 태양광이 드는 9월 22일 이후, 태양광으로 발전에 성공한다면 작동을 재개해 물 탐사 등의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3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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