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가짜 영상이 저렇게 정교하면 믿을 수밖에 없겠네. 그런데 이상하단 말야. 왜 거짓말은 꼭 진짜보다 더 빨리 퍼지는 것 같지? 기분 탓인가?
가짜 뉴스는 심각한 사회 현상!
인터넷으로 퍼지는 거짓말의 대표적인 예는 ‘가짜 뉴스’예요. 뉴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죠. 가짜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로 나왔던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에 대한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지요.
가짜 뉴스는 정치, 의료, 연예 등 사회 전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한 예가 바로 ‘백신 음모론’이에요. 백신 음모론은 1998년, 영국의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가 ‘어린이들이 맞는 MMR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어요. 이후 논문에서 조작이 발견되었지만, 가짜 뉴스는 여전히 인터넷을 통해 떠돌아다녔어요. 그 결과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 MMR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홍역이 다시 퍼졌지요. 실제로 2016년 미국의 홍역 환자 수는 86명이었지만, 2018년에는 349명으로 증가했답니다.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가짜 뉴스가 실제로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이죠.
● MMR 백신 : 홍역과 볼거리, 풍진을 예방할수 있는 백신
가짜 뉴스가 진짜보다 빨리 퍼져!
어두운 밤하늘에서 터지는 폭죽의 사진일까요? 위 사진은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뉴스가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에요. 2018년 3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의 소로우쉬 보수기 교수팀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퍼진 뉴스를 분석하여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빨리 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우선, 연구팀은 2006~2017년 사이 트위터를 이용한 300만 명의 사람들이 공유한 12만 6000개의 뉴스를 모았어요. 다음으로, 언론 기관 6곳의 도움을 받아 이 뉴스들을 진짜와 가짜로 분류했죠. 그리고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분석했어요. 그 결과, 가짜 뉴스를 공유한 횟수는 진짜 뉴스보다 약 70% 이상 높게 나타났어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훨씬 멀리, 빠르게 퍼진 거예요. 그렇다면 왜 가짜 뉴스가 더 빨리 퍼졌을까요? 연구를 이끈 데브 로이 교수는 “가짜 뉴스가 새롭고 자극적인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어요. 사람들이 새롭고 선정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니, 그러한 내용을 담은 가짜 뉴스도 더 널리 공유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