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을 향한 탐사선 ‘찬드라얀’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달 수레’라는 뜻이에요.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한 달 남극은 어둡고 지형이 험해 여태껏 어떤 나라도 탐사선을 착륙시키지 못한 곳입니다. 인도는 어떻게 남극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을까요?
달 향한 달 수레의 삼고초려
지난 8월, 인도는 세 번의 시도 끝에 달 남극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일본, 러시아 등이 올 4월과 8월에 달 남극 착륙에 시도했지만 실패를 겪었을 정도로 달 남극 착륙은 쉽지 않습니다.
인도의 달 탐사는 15년 전에 시작됐어요. 2008년 인도는 첫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보내 달 남극에 얼음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했어요. 이후 2019년 찬드리얀 2호는 달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달의 남극에 착륙하는 데는 실패했어요. 그때 보낸 달 궤도선은 지금도 달 주위를 돌며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죠.
인도우주연구기구는 지난 7월 14일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하며 다시 한번 달 착륙에 도전했습니다. 탐사선은 천천히 달의 극지방 궤도에서 착륙하기 적합한 곳을 탐색했고, 찬드라얀 2호의 실패를 거울 삼아 착륙선의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 착륙 지형을 판단하는 알고리즘 등을 개선해 지구를 떠난 지 40일 만에 달 남극에 도착했지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이진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인도가 여러 번의 실패에도 포기 않고 끝없이 도전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인류는 지금껏 달의 적도 부근에서 무인 혹은 유인 달 착륙을 해 왔어요. 적도 근처는 항상 태양이 비추어 밝고, 남극에 비해서 평탄한 지형이 많아 탐사선이 착륙하기 좋거든요. 반면 달 남극에 도달하는 건 보다 어렵습니다. 달 남극은 어둡고, 분지가 많아 지형이 험해요. 그간 탐사선이 착륙한 적이 없어 착륙을 위한 계산에 쓰일 데이터도 부족하지요.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정민선 선임연구원은 “달 남극 근처는 적도와 달리 조금만 벗어나도 목표 지점 근처로 갈 수 없다”며 “착륙 면적이 작아 난이도가 더욱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