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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유독 무더웠습니다. 35도 안팎의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 1일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뜨거워지는 우리 바다, 수위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요? 

 

동해 해수면이 더 빨리 오르는 이유

 

지난 3월 국립해양조사원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팀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해수면의 전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NASA 등이 발표하는 전 세계 해수면 자료로는 우리나라의 해수면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실린 시나리오를 적용해 우리나라 해수면 변화를 전망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먼저 지난 1989년부터 2021년까지 33년 동안 우리나라의 해수면이 9.9cm 높아졌다고 계산했어요. 그런데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00년 우리나라의 해수면은 82cm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3년간 관측치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에요. 만약 이 전망이 현실이 되면, 부산 해운대는 아예 사라지고 제주도도 대부분 물에 잠겨 30만 명이 이주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2100년 우리나라 해수면은 47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해양조사원의 연구 결과에서 눈에 띈 부분은 동해가 서해보다 해수면의 상승 폭과 상승률 모두 더 높았다는 점입니다. 2100년까지 서해는 최대 80.8cm, 동해는 82.2cm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요. 이유는 바닷물의 흐름, 해류에 있어요. 해류는 저위도 열대 바다의 따뜻한 물을 고위도인 극지 바다로 나르는 난류, 그리고 극지 바다의 차가운 물을 저위도로 나르는 한류로 구분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동해 쪽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한류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대마난류가 있습니다. 대마난류 중에서도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갈라지며 북상하는 해류를 동한난류라고 해요. 그런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동한난류의 흐름이 더 강해졌습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는 “기후변화로 바람과 기압이 변하면서 대마난류가 실어 나르는 바닷물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난류가 동해안 쪽으로 많이 들어올수록 해수면이 더 빨리 오를 수 있다는 거지요.

 

 

 

 

2023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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