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한국 최초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떠나는 날이에요. 이에 앞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우주인 후보 고산 씨와 이소연 씨가 러시아에서 겨울철 생존 훈련을 받았어요. 지구로 귀환하던 소유즈 우주선이 추운 산악지대에 불시착한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지요. 영하 15℃의 눈밭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목숨을 건 생존훈련! 그 현장을 직접 취재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99.jpg)
영하 15℃에서 비상식량만으로 버텨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자작나무 숲.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사방이 하얗게 뒤덮여 있었어요. 나무 사이로 ‘덩그러니’엎어져 있는 소유즈 우주선이 보였어요.
“올레크, 밖이 추워?”
우주선 안에서 고산 씨가 동료 우주인 올레크 씨에게 물어 봤어요.
“그렇게 춥진 않아. 어서 나와.”
그러자 밖에 있던 올레크 씨가 고산 씨에게 우주선에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했어요. 생존훈련은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우주인 3명이 특수방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면서 시작됐지요.
눈 덮인 숲에 우주선이 불시착한 실제 상황과 거의 똑같이 하고자 우주인들에게는 고작 3일치 비상식량과 물 6ℓ, 그리고 무전기와 신호탄만 주어졌어요. 우주인들은 어떻게 2박 3일을 버틸 수 있을까요?
우주선에서 나온 우주인 3명은 우선 피난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ㄷ’자 모양으로 벽을 만들고,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 위해 우주선에서 떼어 낸 낙하산을 바닥에 깔았지요. 추위는 대충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여기서 어떻게 밤을 지샐지…. 무전기로 구조신호를 계속 보냈지만 시끄러운 잡음만 돌아올 뿐이었어요.
날이 저물자 기온이 영하 15℃로 뚝 떨어졌어요.
우주인들은 모닥불 둘레에 모여 앉아 초콜릿과 비스킷, 그리고 트보락(우유로 만든 러시아 전통음식)으로 허기를 채웠죠.
“아, 홍차다!”
고산 씨는 비상식량 주머니에서 홍차를 찾아 냈어요. 그리고 모닥불에 물을 데워 홍차를 타 마시다 이내 잠이 들고 말았어요.
추위를 피할 인디언텐트를 지어라!
“어, 추워!”
이튿날 아침, 고산 씨가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났어요. 전날 낮에 나무를 하는 동안 땀에 젖었던 내복이 밤이 되자 차가워져 밤새 추웠던 모양이에요. 우주인들은 차가운 눈으로 얼굴을 비벼 세수를 하고 비스킷으로 아침식사를 했어요.
무전기는 여전히 구조대 소식을 들려주지 않았어요. 결국 우주인들은 나무와 낙하산 천을 이용해 원뿔 모양의 인디언텐트를 짓기로 했어요. 조난 상황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기로 한 거죠.
길이가 3m쯤 되는 나무 몇 그루를 베어와 텐트의 뼈대를 세우고 주변을 낙하산으로 감쌌어요. 몇 시간 뒤 텐트는 대충 모양을 갖춘 듯 했어요. 하지만 텐트 안에 모닥불을 피우자 나무가 타며 내뿜는 연기로 텐트 안이 가득 찼어요.
“콜록, 콜록! 안 되겠어. 연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텐트 꼭대기에 구멍을 내자!”
고산 씨의 제안에 따라 우주인들은 텐트를 고쳐 짓기 시작했어요. 날이 저물 때가 돼서야 텐트가 완성됐어요. 완성된 텐트 안에 직접 들어가 보니 모닥불 연기도 잘 빠졌고 제법 훈훈했어요. 하루 종일 눈밭에서 ‘집짓기’에 씨름했던 우주인들은 텐트 안에 들어가 곧 너부러졌어요.
바로 그 때, 무전기에 구조대의 신호가 잡혔어요. 고산 씨와 동료 우주인들은 텐트 밖으로 나가 모닥불을 피우고 신호탄을 터뜨려 피난처의 위치를 알렸어요. 하지만 무전기에서는 “헬리콥터의 연료가 충분치 않은데다 날이 어두워 구조가 힘드니 내일 아침까지 견디라”는 답이 돌아
왔어요.
![이소연 씨가 훈련을 받은 날은 폭설이 내렸지만 예비 우주인답게 추위를 잘 버텨 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3.jpg)
‘세계 우주인의 요람’가가린우주센터를 가다
고산 씨와 이소연 씨의 생존훈련 취재를 마친 다음 날 기자는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즈뵤즈드늬 가라독’(별의 도시)에 있는 가가린우주센터를 방문했어요. 이 곳은 지금까지 전 세계 30여개 나라의 420명이 넘는 우주인을 배출한 우주인의 요람으로, 고산 씨와 이소연 씨도 지난 해 3월부터 여기서 훈련을 받아 왔지요.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깊이 약 15m, 지름 약 30m인 원형 수영장안에 국제우주정거장의 모듈 실물 모형이 잠겨 있는‘하이드로랩’이었어요.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입고 물에 들어간 뒤, 부력과 똑같은 무게의 추를 달면 무중력 상태와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져요.
한편 세계 최대의 중력가속도 훈련장치는 어마어마하게 컸어요. 무게가 305톤, 길이가 18m에 이르는 거대한‘팔’을 돌려 최대 30G(중력가속도의 30배)를 만든다고 해요. 5G를 견디는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자는 훈련장치의 규모에 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았죠. 우주인은 이 곳에서 보통 4~8G를 견디는 훈련을 받는다고 해요.
기자는 50년 역사를 가진 우주센터를 둘러보며 한없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올해 유인 우주개발역사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 곳 부럽지 않은 우주센터를 가질 날이 오겠죠? 그 시작점이 될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세계 최대의 중력가속도 훈련장치가 있는 가가린훈련센터의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4.jpg)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99.jpg)
영하 15℃에서 비상식량만으로 버텨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자작나무 숲. 며칠 동안 내린 눈으로 사방이 하얗게 뒤덮여 있었어요. 나무 사이로 ‘덩그러니’엎어져 있는 소유즈 우주선이 보였어요.
“올레크, 밖이 추워?”
우주선 안에서 고산 씨가 동료 우주인 올레크 씨에게 물어 봤어요.
“그렇게 춥진 않아. 어서 나와.”
그러자 밖에 있던 올레크 씨가 고산 씨에게 우주선에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했어요. 생존훈련은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우주인 3명이 특수방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면서 시작됐지요.
눈 덮인 숲에 우주선이 불시착한 실제 상황과 거의 똑같이 하고자 우주인들에게는 고작 3일치 비상식량과 물 6ℓ, 그리고 무전기와 신호탄만 주어졌어요. 우주인들은 어떻게 2박 3일을 버틸 수 있을까요?
우주선에서 나온 우주인 3명은 우선 피난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ㄷ’자 모양으로 벽을 만들고,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 위해 우주선에서 떼어 낸 낙하산을 바닥에 깔았지요. 추위는 대충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여기서 어떻게 밤을 지샐지…. 무전기로 구조신호를 계속 보냈지만 시끄러운 잡음만 돌아올 뿐이었어요.
날이 저물자 기온이 영하 15℃로 뚝 떨어졌어요.
우주인들은 모닥불 둘레에 모여 앉아 초콜릿과 비스킷, 그리고 트보락(우유로 만든 러시아 전통음식)으로 허기를 채웠죠.
“아, 홍차다!”
고산 씨는 비상식량 주머니에서 홍차를 찾아 냈어요. 그리고 모닥불에 물을 데워 홍차를 타 마시다 이내 잠이 들고 말았어요.
![눈 덮인 숲에서 비상식량만 가지고 2박 3일을 어떻게 버틸지 의논하고 있는 우주인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1.jpg)
“어, 추워!”
이튿날 아침, 고산 씨가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났어요. 전날 낮에 나무를 하는 동안 땀에 젖었던 내복이 밤이 되자 차가워져 밤새 추웠던 모양이에요. 우주인들은 차가운 눈으로 얼굴을 비벼 세수를 하고 비스킷으로 아침식사를 했어요.
무전기는 여전히 구조대 소식을 들려주지 않았어요. 결국 우주인들은 나무와 낙하산 천을 이용해 원뿔 모양의 인디언텐트를 짓기로 했어요. 조난 상황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기로 한 거죠.
길이가 3m쯤 되는 나무 몇 그루를 베어와 텐트의 뼈대를 세우고 주변을 낙하산으로 감쌌어요. 몇 시간 뒤 텐트는 대충 모양을 갖춘 듯 했어요. 하지만 텐트 안에 모닥불을 피우자 나무가 타며 내뿜는 연기로 텐트 안이 가득 찼어요.
“콜록, 콜록! 안 되겠어. 연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텐트 꼭대기에 구멍을 내자!”
고산 씨의 제안에 따라 우주인들은 텐트를 고쳐 짓기 시작했어요. 날이 저물 때가 돼서야 텐트가 완성됐어요. 완성된 텐트 안에 직접 들어가 보니 모닥불 연기도 잘 빠졌고 제법 훈훈했어요. 하루 종일 눈밭에서 ‘집짓기’에 씨름했던 우주인들은 텐트 안에 들어가 곧 너부러졌어요.
바로 그 때, 무전기에 구조대의 신호가 잡혔어요. 고산 씨와 동료 우주인들은 텐트 밖으로 나가 모닥불을 피우고 신호탄을 터뜨려 피난처의 위치를 알렸어요. 하지만 무전기에서는 “헬리콥터의 연료가 충분치 않은데다 날이 어두워 구조가 힘드니 내일 아침까지 견디라”는 답이 돌아
왔어요.
![❶ 인디언텐트 꼭대기에 구멍을 내자 모닥불 연기가 잘 빠졌다. ❷“아~ 따뜻해!”우주인들이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2.jpg)
부상당한 동료와 함께 이동하라!
인디언텐트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우주인들은 동이 트기가 무섭게 짐을 챙겨 눈밭으로 나섰어요. 텐트에는 숯으로 자신들이 언제,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리는 표시를 남겼어요. 혹시 그 사이 구조대가 빈 텐트에 오면 찾아올 수 있게 말이에요.
눈밭을 헤치며 헬리콥터와 만나기로 한 곳을 찾아가고 있는데, 무전기에서 훈련감독관의 지령이 떨어졌어요.
“우주인 가운데 여자 우주인인 옐레나의 다리가 부러졌다. 응급조치를 한 뒤 약속장소까지 40분 안에 도착하라!”
발이 푹푹 빠져 걷기도 힘든데 동료가 부상당했다고? 모든 것이 만일을 대비한 훈련이었지요. 고산 씨와 올레크 씨는 마치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능숙한 솜씨로 환자 역할을 맡은 옐레나 씨의 다리에 부목을 대고 응급처치를 했어요. 그리고 그를 낙하산에 눕힌 뒤 앞에서 끌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고산, 더 빨리 달려!”
두 사람은 숨이 턱에 차도록 내달렸어요. 그렇게 눈밭을 헤쳐 달리기를 10여 분. 사방이 트인 목적지에 도착하자 올레크 씨가 신호탄을 터뜨렸어요. 그리고 구조 헬리콥터 대신 훈련감독관이 나타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어요.
“훈련 끝! 아주 훌륭했어!”
코고는 소리가 가장 힘들었어요~
고산 씨가 훈련을 마친 이튿날, 이소연 씨도 러시아 공군조종사 출신 우주인 2명과 팀을 이뤄 생존훈련을 시작했어요. 고산 씨가 훈련을 받은 날보다 기온이 더 떨어진데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해, 훈련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잔뜩 긴장시켰죠.
훈련이 시작된 첫날 저녁, 걱정이 된 기자가 이소연 씨와 우주인들의 피난처를 찾아가 봤어요. 우주인들은 낙하산 천으로 바람막이 벽을 쳐 놓고 모닥불을 피운 채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조금 춥지만, 견딜 만해요. 비상식량 한번 먹어 볼래요?”
이소연 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비상식량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진 않았지만 푸석푸석한 맛에 얼굴이 찌푸려졌지요. 어휴~, 이걸 먹고 눈밭에서 3일을 버텨야 하다니!
하지만 이소연 씨도 동료 우주인들과 힘을 합쳐 인디언텐트를 짓고 구조신호도 보내며 2박 3일 동안 큰 탈 없이 훈련을 마쳤어요. 훈련 마지막 날 이소연 씨에게 훈련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어요.
“잠잘 때 동료 우주인의 코고는 소리가 심했다는 점만 빼면 훈련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하!”
이번 훈련의 책임자인 가가린우주센터의 알렉산더 게르만 중령은 고산 씨와 이소연 씨의 훈련 결과에 대해 크게 만족했어요.
고산 씨와 이소연 씨는 생존훈련을 마친 바로 다음날 가가린훈련센터로 돌아가 그동안 받은 훈련을 반복하며 발사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왠지 두 우주인 후보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멀리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것 같지 않나요?
인디언텐트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우주인들은 동이 트기가 무섭게 짐을 챙겨 눈밭으로 나섰어요. 텐트에는 숯으로 자신들이 언제,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리는 표시를 남겼어요. 혹시 그 사이 구조대가 빈 텐트에 오면 찾아올 수 있게 말이에요.
눈밭을 헤치며 헬리콥터와 만나기로 한 곳을 찾아가고 있는데, 무전기에서 훈련감독관의 지령이 떨어졌어요.
“우주인 가운데 여자 우주인인 옐레나의 다리가 부러졌다. 응급조치를 한 뒤 약속장소까지 40분 안에 도착하라!”
발이 푹푹 빠져 걷기도 힘든데 동료가 부상당했다고? 모든 것이 만일을 대비한 훈련이었지요. 고산 씨와 올레크 씨는 마치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능숙한 솜씨로 환자 역할을 맡은 옐레나 씨의 다리에 부목을 대고 응급처치를 했어요. 그리고 그를 낙하산에 눕힌 뒤 앞에서 끌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고산, 더 빨리 달려!”
두 사람은 숨이 턱에 차도록 내달렸어요. 그렇게 눈밭을 헤쳐 달리기를 10여 분. 사방이 트인 목적지에 도착하자 올레크 씨가 신호탄을 터뜨렸어요. 그리고 구조 헬리콥터 대신 훈련감독관이 나타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어요.
“훈련 끝! 아주 훌륭했어!”
코고는 소리가 가장 힘들었어요~
고산 씨가 훈련을 마친 이튿날, 이소연 씨도 러시아 공군조종사 출신 우주인 2명과 팀을 이뤄 생존훈련을 시작했어요. 고산 씨가 훈련을 받은 날보다 기온이 더 떨어진데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해, 훈련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잔뜩 긴장시켰죠.
훈련이 시작된 첫날 저녁, 걱정이 된 기자가 이소연 씨와 우주인들의 피난처를 찾아가 봤어요. 우주인들은 낙하산 천으로 바람막이 벽을 쳐 놓고 모닥불을 피운 채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조금 춥지만, 견딜 만해요. 비상식량 한번 먹어 볼래요?”
이소연 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비상식량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없진 않았지만 푸석푸석한 맛에 얼굴이 찌푸려졌지요. 어휴~, 이걸 먹고 눈밭에서 3일을 버텨야 하다니!
하지만 이소연 씨도 동료 우주인들과 힘을 합쳐 인디언텐트를 짓고 구조신호도 보내며 2박 3일 동안 큰 탈 없이 훈련을 마쳤어요. 훈련 마지막 날 이소연 씨에게 훈련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어요.
“잠잘 때 동료 우주인의 코고는 소리가 심했다는 점만 빼면 훈련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하!”
이번 훈련의 책임자인 가가린우주센터의 알렉산더 게르만 중령은 고산 씨와 이소연 씨의 훈련 결과에 대해 크게 만족했어요.
고산 씨와 이소연 씨는 생존훈련을 마친 바로 다음날 가가린훈련센터로 돌아가 그동안 받은 훈련을 반복하며 발사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왠지 두 우주인 후보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멀리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것 같지 않나요?
![이소연 씨가 훈련을 받은 날은 폭설이 내렸지만 예비 우주인답게 추위를 잘 버텨 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3.jpg)
‘세계 우주인의 요람’가가린우주센터를 가다
고산 씨와 이소연 씨의 생존훈련 취재를 마친 다음 날 기자는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즈뵤즈드늬 가라독’(별의 도시)에 있는 가가린우주센터를 방문했어요. 이 곳은 지금까지 전 세계 30여개 나라의 420명이 넘는 우주인을 배출한 우주인의 요람으로, 고산 씨와 이소연 씨도 지난 해 3월부터 여기서 훈련을 받아 왔지요.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깊이 약 15m, 지름 약 30m인 원형 수영장안에 국제우주정거장의 모듈 실물 모형이 잠겨 있는‘하이드로랩’이었어요.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입고 물에 들어간 뒤, 부력과 똑같은 무게의 추를 달면 무중력 상태와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져요.
한편 세계 최대의 중력가속도 훈련장치는 어마어마하게 컸어요. 무게가 305톤, 길이가 18m에 이르는 거대한‘팔’을 돌려 최대 30G(중력가속도의 30배)를 만든다고 해요. 5G를 견디는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자는 훈련장치의 규모에 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았죠. 우주인은 이 곳에서 보통 4~8G를 견디는 훈련을 받는다고 해요.
기자는 50년 역사를 가진 우주센터를 둘러보며 한없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올해 유인 우주개발역사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 곳 부럽지 않은 우주센터를 가질 날이 오겠죠? 그 시작점이 될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세계 최대의 중력가속도 훈련장치가 있는 가가린훈련센터의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6/C200806N012_img_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