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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전라남도 서남부 남쪽 끝에 있는 도시예요. 전라남도를 지나 서해로 흐르는 영산강과 맞닿아 있지요. 목포가 많은 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와 만조가 만났다

 

지난 7월 24일, 전라남도 목포에는 시간당 4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피해가 잇따랐어요. 왕복 8차선 도로에 어른의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찼고, 주택 4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복구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컸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만조가 피해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지요.

 

만조는 조석 작용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조석은 달과 태양의 인력 작용, 즉 서로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현상을 말해요. 이때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만조, 반대로 해수면이 가장 낮을 때를 간조라고 합니다. 또 만조와 간조 시의 수위 차이를 조차라고 해요.

 

목포에는 영산강하굿둑이 있습니다. 하굿둑은 강의 입구에 설치돼 바닷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만조 때는 둑 바깥쪽에 바닷물이 쌓여 수위가 높아지지요. 목포에 많은 비가 내린 7월 24일 밤은 만조였습니다. 둑 바깥쪽에 바닷물은 잔뜩 쌓였고,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비는 하굿둑 때문에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어요. 결국 넘친 바닷물과 하굿둑에 쌓인 빗물이 만나 피해가 커졌습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는 “1981년 완공된 영산강하굿둑 때문에 조차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굿둑이 없었을 때는 만조에 해수면이 높아져도 영산강이 이를 감당할 수 있었다는 거지요. 조양기 교수는 “해수면 상승으로 과거보다 조차가 커져 만조 때 바닷물이 많이 차오른다”며 “이번 목포 침수는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지역의 피해가 현실화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백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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