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그 첫 번째는 로봇 요리사입니다. 지난 5월 9일, 사람 대신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치킨 전문점 ‘롸버트치킨’을 취재했습니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과정도 확인하고 맛도 봤지요. 로봇이 튀긴 치킨은 어떤 맛이냐고요?
바삭한 치킨을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밀가루를 입힌 치킨을 기름통 옆에 두고 조리 시작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여러 개의 관절로 이뤄진 로봇팔이 움직이기 시작했죠. 로봇팔은 치킨이 담긴 튀김 바구니를 붙잡더니, 번쩍 들어다가 기름통에 담갔습니다. 치킨이 골고루 튀겨지도록 중간중간 바구니를 잡아 가볍게 툭툭 털어 주는 작업도 잊지 않았지요.
정확히 6분 후, 로봇팔은 순살 치킨을 튀김기에서 꺼내더니, 튀김기 왼쪽 빈 공간에 올려 두었습니다. 치킨이 바삭하게 튀겨질 때까지 사람이 조작해야 하는 부분은 단 한 곳도 없었죠.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박경빈 매니저는 “계속 튀김 바구니를 흔들어 주거나, 정확한 시간에 튀김기에서 치킨을 건져내야 하는 등 치킨을 튀길 때 신경 쓸 부분이 많다”며, “로봇이 치킨을 대신 튀겨주면 사람은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뜨거운 기름이 튀어 데일 걱정도 없어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치킨을 처음 만드는 사람도 사용 방법을 조금만 배우면 로봇팔을 금방 다룰 수 있고, 언제나 균일하게 치킨 맛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죠.
사람이 직접 튀기는 것보다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로봇팔은 치킨을 한 시간에 50마리나 튀길 수 있죠. 게다가 감자튀김 등 약 50종류의 튀김 요리 레시피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요. 롸버트치킨을 창업한 로보아르테 강지영 대표는 “뜨거운 기름에서 나오는 유증기는 사람에게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튀김 바구니가 무거워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힘들고 위험한 반복 작업은 로봇이 대신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강지영(로보아르테 대표)
“미래엔 로봇이 맞춤형 치킨을 만들어 줄 거예요”
Q치킨을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롸버트치킨을 창업하기 전엔 일주일에 세 번은 치킨을 먹을 정도였어요. 특히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좋아했죠.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도 치킨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롸버트치킨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메뉴는 ‘후추를 후추후추’입니다. 다만 치킨 연구와 신메뉴 개발 등을 하며 치킨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그 정도로 자주 먹진 않아요.
Q맞춤형 치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요?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동안 기름의 온도나 산도 등을 측정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우리가 떡볶이를 먹을 때 매운 단계를 고르는 것처럼, 나중에는 로봇이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치킨의 바삭함이나 간의 세기 등을 조절해 치킨을 만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