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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꿀벌은 사라지고, 식량은 부족해지고…. 식물계절이 달라지면 무슨 일이?

식물계절이 달라지면 식물과 상호작용하는 생태계의 모든 요소가 영향을 받아요. 초식동물과 꿀벌, 농사짓는 사람들까지 말이죠. 심지어 식물계절 변화의 주요 원인인 온난화에도 다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식물과 화분 매개자가 엇갈린다?!


애벌레나 초식동물들은 식물의 잎이 나는 시기에 맞춰서 활발히 활동하도록 적응해 왔어요. 그래서 이 시기가 어긋나면 초식동물들의 먹이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식물과 화분 매개자●의 엇갈림도 문제입니다. 꽃들이 너무 일찍 피면, 꿀벌들은 아직 일할 준비를 마치지 못해 짧은 기간에만 꿀을 채집할 수 있어요. 그러면 꿀벌들은 꿀을 많이 채집하지 못하고, 식물은 수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봄꽃이 피자, 둥지에서 겨울을 나야 할 꿀벌들이 꿀을 채집하러 나갔다가 체력을 소진해 돌아오지 못하는 꿀벌 실종 사건이 보고되고 있어요.


국립수목원 이동혁 전문위원은 “식물을 먹거나 수분해주는 곤충의 활동과 식물의 개엽이나 개화 시기가 서로 어긋나면, 적응하지 못한 곤충이나 식물들은 절멸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화분 매개자: 식물의 화분(꽃가루)을 옮겨서 수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곤충이나 새 등을 부르는 말.
●수분: 식물에 꽃가루를 전달해 수정시키고 열매를 맺도록 하는 과정.

 

 

 

식량이 부족해진다!


식물계절의 변화는 식량 부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수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농작물이 열매를 맺기 어렵고,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기온 때문에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는 작물도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17년 봄, 복숭아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겨울 기온이 높아져 복숭아나무의 꽃이 너무 일찍 피었어요a. 이어 날씨가 추워지자 꽃들이 서리 피해를 입었고, 이 때문에 복숭아 수확량의 약 85%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잎이 일찍 나면 식물들이 여름에 땅속의 물을 많이 끌어 쓰는데, 이때 가뭄이 겹치면 식물들의 생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어 “그 결과 농작물의 수확량이나 품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구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식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땅속의 물을 흡수해 광합성을 합니다. 그 결과 잎에서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만들고 그 부산물로 발생한 물과 산소를 대기 중에 내보내는 증산 작용이 일어나죠.


정수종 교수는 “봄에 식물의 잎이 빨리 나고 가을에 낙엽이 늦게 진다는 것은 식물이 한 해 동안 탄소를 흡수하고 증산 작용을 하는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 기온 상승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식물들의 겨울 휴면 시간이 줄어들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식물이 절멸하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해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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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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