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사람들은 농사를 위해 계절에 따른 식물의 변화를 기록했어요.
최근 식물계절이 기후변화의 핵심 지표로 주목받자 과학자들은 위성과 드론까지 동원해 연구하고 있죠. 그래도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는데…?
농사부터 기후변화까지 식물계절 연구의 역사
농사를 지으려면 언제 씨앗을 심고 수확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18세기 영국의 자연학자 로버트 마샴은 영국 노퍽주에 살며 수십 년 동안 꽃이 피거나 개구리가 우는 등 봄철의 변화를 기록한
<;봄의 지표들>;이라는 문서를 남기기도 했어요.
이후 기후변화와 식물계절의 관계가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1853년 벨기에 식물학자 찰스 모렌은 논문을 통해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꽃이 두 번 피는 현상을 발표했는데, 이때 ‘식물계절’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였어요. 1900년대부터 평균 기온 상승이 봄철 식물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식물계절은 기후변화의 핵심 지표로 주목받게 되었죠.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자연의 데이터를 빠르게 모으기 위한 시민과학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위성과 드론까지 활용해 식물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답니다.
국립수목원 손성원 연구사는 “식물계절 관련 데이터가 풍부할수록 자연 현상을 해석하기 용이하다”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데이터를 활용해 식물과 기후변화의 관계를 계속 밝혀나가는 것이 연구자들의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식물계절 데이터 축적에는 시민과학이 필수!
연구자들은 사람이 직접 관측해서 기록한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위성이나 드론 사진은 한 번에 넓은 지역을 관측할 수 있지만, 하늘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해당 생태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들만 관측할 수 있어요. 사람이 직접 관측하면 지표 가까이에서 자라는 초본 식물까지도 데이터를 모을 수 있습니다.
정수종 교수는 식물 관측 방법에 대해 “위성 관측과 현장 관측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며 “동시에 여러 지역의 식물 데이터를 많이 모을 수 있는 시민과학은 식물계절 연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지구사랑탐사대에서 진행하는 ‘단풍 탐사’, ‘식물 개화 탐사’도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손성원 연구사는 “시민 참여가 활발해지기 위해서 현장 관측자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측 기준을 정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이어 “우리나라는 기상청이나 개인 연구자들의 데이터가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어 활용에 아쉬움이 있다”며, “사람들이 데이터를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통합적인 플랫폼이 마련되면 참여가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답니다.
식물계절 연구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