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야생동물을 보전하려는 노력에 있습니다.
동물원이 왜 야생동물 보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동물원의 보전 노력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동물원의 니키타 칸 코뿔소 구조센터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세계에 2마리 남은 동물을 복원한다
“쯔왑~! 쯔왑~!”
긍정강화 훈련●이 이뤄진다는 헛간 안, 새끼 코뿔소가 어미 젖을 빠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습니다. 몸무게 1300kg의 두 살 ‘퓨처’가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다 마침내 눕히는 데 성공한 겁니다. 사육사 스캇 스미스는 “퓨처가 젖을 뗄 때도 됐는데, 자꾸 엄마에게 조른다”고 설명했죠.
퓨처는 인공수정되어 태어난 아기입니다. 동물원이 남부흰코뿔소를 자연 번식할 수 있음에도 인공수정을 하는 이유는 세계에 2마리만 남은 북부흰코뿔소 복원 연구를 위해서입니다. 영화 <;쥬라기 공원>;과 비슷한 아이디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영화에서 연구자들은 공룡 세포로 멸종된 공룡을 복원하지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도 거대한 동물 세포 냉동실이 있습니다. ‘프로즌 주’라고 불리는데, 여기 북부흰코뿔소의 냉동 피부 세포 12조각이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이걸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난자를 생산한 뒤, 북부흰코뿔소의 냉동 정자와 인공수정시키고 수정란을 얻은 다음 남부흰코뿔소 대리모에게 이식해 북부흰코뿔소를 태어나게 할 계획입니다.
스캇은 “북부흰코뿔소의 피부 세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수정과 대리모 이식으로도 번식 가능하고 건강한 성체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남부흰코뿔소로 먼저 확인하려는 거지요. 다른 종을 위해 남부흰코뿔소가 희생해도 괜찮을까요? 스캇은 이에 대해 “남부흰코뿔소 어미들이 인공수정된 새끼를 잘 돌보았고 스트레스 신호도 보이지 않았다”며, “훈련에 참여할지, 이동할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권을 주는 게 복지의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스캇 뒤에서 한 코뿔소가 진흙구덩이에 몸을 뒹굴었습니다.
“흙투성이가 됐네요.”
스캇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진흙구덩이는 습한 아프리카의 여름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환경입니다. 사육팀은 앞으로 6개월간 진흙구덩이를 없애 건조한 겨울을 만들 예정입니다. 동물원은 복지를 위해 계절 변화까지 구현하며 코뿔소들이 잘 자라 앞으로 10~15년 안에 새끼 북부흰코뿔소가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캇에게 동물원은 어떤 곳일까요?
“관람객들은 보통 동물원을 전시관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환경과 야생동물을 보전하고 멸종을 막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관람객들이 동물원에서 야생과 소통한 뒤, 일상에서 생태계를 위한 활동을 해내길 바랍니다.”
●긍정강화 훈련 : 동물이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하거나 간식을 줘 좋은 기억을 심어준 다음, 계속해서 그 행동을 되풀이하도록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