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우주망원경은 올해까지 합하면 벌써 8번 수리됐어요. 우주 비행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을 고치기 위해 직접 우주로 떠나거나, 수많은 기술자와 과학자들이 지상에서 컴퓨터로 허블 우주망원경을 조사하며 고쳤지요. 벌써 30년을 일한 허블, 만약 더 이상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주를 볼 다른 대안이 없는 걸까요?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우주로 올라간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장과 수리를 반복하고 있어요. 우주비행사가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일한 우주망원경이기도 하지요. 여덟 번의 수리 중 다섯 번은 우주에서 진행됐어요. 1993년 첫 미션 이후로도 새로운 관측장비를 설치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로 올라갔어요.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이 공중폭발하면서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어요. NASA 국장이었던 션 오키프는 “우주망원경을 고치기 위해 사람을 직접 보내는 일이 매우 위험하다”고 결론 내리고, “허블 우주망원경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해요. 다행히 허블 우주망원경은 폐기되지 않았고, 2009년 허블 우주망원경을 고치는 마지막 임무를 실시하게 됐죠.
하지만 2018년, 망원경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이동하도록 만드는 장치인 자이로스코프에 이상이 생겨 허블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어요. 또 올해 두 번의 고장이 있었죠. 3월에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하고 세 달만인 6월, 다시 고장 난 거예요. NASA 연구원인 Nzinga Tull은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없는지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고장 나더라도 차세대 우주망원경들이 준비 중이에요. NASA가 11월 발사 예정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대표적이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을 보는 데 특화된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까지도 관측할 거예요. 또,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하는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도 2024년 우주로 떠날 예정이랍니다. 그럼에도 한국천문연구원 양유진 책임연구원은 “적어도 10년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완벽하게 대체할 우주망원경이 없기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더이상 고장나지 않고 잘 버텨주길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인터뷰
양유진(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우리나라도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릴 거예요!”
Q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양유진입니다. NASA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 미션의 파트너로서, 스피어엑스의 성능을 실험하는 진공 챔버를 만들고, 앞으로 스피어엑스로 어떤 연구를 할지 등을 준비하고 있지요. 이번 미션에 미국과 한국 딱 두 나라만 참여한답니다.
Q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은 다른 우주망원경들과 어떻게 차이가 있나요?
허블을 포함해 스피처, 찬드라 우주망원경과 같은 대형 망원경은 모든 천문학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져요.
반면에, 스피어엑스는 소형 망원경으로, 특수한 임무만을 맡고 그 임무가 끝나면 이 망원경의 삶도 끝이 나요. 스피어엑스는 우주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반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우주의 모습을 촬영해요. 102개의 적외선 필터로 드넓은 우주의 모습을 한 번에 담는 거죠.
Q우리나라가 직접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릴 날이 올까요?
우리나라도 우주망원경을 우주로 직접 보낼 거예요! 물론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건 없지만, 기획 단계에 있답니다. 나로호나 누리호와 같은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때, 우주망원경도 함께 우주로 보내고자 하거든요.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된다면, 언젠가 지구 궤도에서 우리나라의 우주망원경이 우주를 바라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