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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가 과학을 말로 재미있게 잘!

손톱과 발톱

안녕? 나는 손톱이야.

일단 내 예쁜 외모에 대해 알려 줄까 해. 내가 딱딱해서 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케라틴은 딱딱하고 물에 녹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발톱, 머리카락, 피부 등 우리 몸의 표면을 이루는 세포에 많이 있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단백질이야. 하지만 열이나 화학약품에는 약하니까 조심해야 해. 피부표면에는 각질세포라는 것이 있어서 몸을 보호해 주고 있대. 손톱과 손가락 사이에는 흰색을 띠는 예쁜 반달 모양이 있는데 여기에서 각질 세포가 자라나오면서 물이 빠져 딱딱해지면 손톱이 만들어지는 거야. 나는 하루에 무려 0.1㎜씩 키가 큰단다. 1년에 3.65㎝씩 자라는 셈이지.
그런데 왜 손톱이 딱딱해야 하느냐고? 그건 내 밑에 있는 살을 지켜주기 위해서야. 물론 발톱도 마찬가지고. 사람은 손과 발을 많이 사용하잖아. 그러니깐 다칠 확률도 커. 손가락은 물건을 만지거나 들어올릴 때, 발가락은 걸을 때 돌에 채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밟힐 수 있지. 그래서 나와 발톱이 손과 발을 보호하는 거야. 또 손톱은 힘의 지지점이 되어 물건을 잡기 쉽게 하기도 해. 어때, 나도 꽤 쓸모 있지?
 

 
밤엔 손톱을 깍으면 안돼?

깎은 손톱·발톱을 나쁜 사람이 가지게 되면 병에 걸리는 주술을 걸어 손톱·발톱의 주인은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대요. 그래서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추장은 손톱과 발톱은 묘지에 숨기고, 파타고니아의 원주민은 태워 버린답니다. 가장 흥미 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섬의 베스틸레로 족의 관습으로 그들은 라만고라는 직책을 두어 왕족의 손톱과 발톱을 먹어 없애게 한대요. 또 손톱과 발톱은 영혼이 부활할 때 사용된다고 해서 보존하는 경우도 있어요. 페루의 잉카 족이나 아르메니아 족들은 이 목적으로 손톱과 발톱을 집이나 교회의 벽 등에 보존한답니다. 밤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아서는 안 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 같아요.

2007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나연
  • 신해인
  • 허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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