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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바다가 비어가고 있다!

 

1950~2014년 사이 세계 바다의 생물량(어류와 무척추동물) 변화. 기후 변화와 새로운 어장 개척으로 생물량이 증가한 북태평양을 제외한 전 세계 바다의 생물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세계 어장의 65.8%에서 해양 동물이 번식량보다 더 잡히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도 너무 잡아!

인간이 바다에 미치는 큰 영향 중 하나는 ‘어획’, 즉 고기잡이입니다.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다 보니 물고기의 씨가 마르고 바다 생태계가 휘청거릴 정도죠. 믿기지 않는다고요?

 

마트에 가면 얼음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잔뜩 올라가 있는데 무슨 물고기가 사라지냐고요? 옆에 적힌 원산지를 읽어 봐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 영국산 물레고둥(골뱅이), 러시아산 명태, 페루산 문어처럼 대부분이 해외에서 잡혀 들어온 생선일 거예요. 우리나라 가까운 바다(근해)에 살던 몇몇 어종은 너무 많이 잡히는 바람에 사라졌고, 다른 어종들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거든요.


통계청에 의하면 쥐포의 주재료였던 쥐치는 1986년 32만t(톤)이 넘게 잡혔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1000t 정도로 확 줄었어요. 또 다른 국민 생선이었던 명태는 1981년 어획량이 16만 5000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점점 줄어들어 2008년 이후에는 1~2t만 잡혀요. 근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지요. 이외에 물레고둥도 2009년 1288t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근해에서 1t 이상은 잡히지 않고 있죠. 근해의 해산물이 줄어드니, 더 먼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아예 수입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어요. 지난 2006년, 캐나다 댈하우지대학교 생물학과 보리스 웜 박사의 공동 연구팀은 2048년이 되면 전 세계의 식용 해양 생물이 ‘붕괴’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연구를 발표해 충격을 줬어요. 붕괴는 한 종의 개체 수가 90% 이상 줄어 어획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해요. 연구팀은 1950년대부터 이어진 어획량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예측했죠.

 

 


그 후로 꾸준히 이어진 연구는 어획량과 함께 해양 생물 생태계의 다양성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줘요. 지난해에는 캐나다와 독일, 호주의 공동 연구팀이 195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232곳에 사는 483종의 해양 생물들의 생물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전 세계 모든 바다와 기후대의 어장에서 남획으로 인해 생물량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었죠. 생물량이 충분히 많은 상태로 유지되는 개체군은 18%에 불과했어요. 특히 남인도양과 남대서양은 1950년 이후로 생물량이 반 이상 줄어들었죠.


물론 물고기가 줄어드는 이유가 꼭 어획 때문만은 아닙니다. 서식지 파괴나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죠.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고기잡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경대학교 서종석 교수는 “어획은 물고기의 수가 줄어드는 이유 중 인간이 가장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으로,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조절하기 더 쉽기 때문”이라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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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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