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고민타파! 키에 대한 모든 것

안녕? 나는 지금부터 200만 년 전 신생대에서 온 ‘우갸가’라고 해. 난 신생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짐승남이지! 키가 작고 다리도 짧은 내가 왜 인기가 많냐고? 무슨 소리! 그게 바로 내 인기의 비결이야. 키가 작고 다리가 짧으면 몸의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자세가 안정적이지. 게다가 몸집이 작은 만큼 재빠르기도 하단다. 그 덕분에 커다란 이빨로 우리를 위협하는 스밀로돈도 거뜬히 물리친다니까! 이런 내 모습을 본 여자들은 나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지. 헤헷, 너무 내 자랑만 했나? 그런데 인기남인 내가 2010년 대한민국에 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어. 모두들 키 큰 사람이 멋지다고 말하면서 날 ‘루저(패배자)’라고 부르는 거 있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얼마나 크고 싶니?

남자는 181.3㎝, 여자는 168.7㎝로 크고 싶어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모든 학년의 명예기자 4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남자들은 평균 181.3㎝, 여자들은 평균 168.7㎝로 크길 바란다고 대답했어.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에서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도 비슷해. 남자는 평균 180.6㎝, 여자는 166.7㎝로 나왔거든.
하지만 이런 희망은 대한민국 평균키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야. 2007년에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발표한 표준성장도표에 따르면, 성장이 거의 끝난 우리나라 남자 18~19세의 평균키는 173.3㎝, 여자는 160.7㎝야. 명예기자 친구들은 평균키보다 남자는 8㎝, 여자는 6㎝가 더 크기를 바라는 거지.


 
키가 큰 사람이 멋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크고 싶어 하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진 나는 ‘어린이과학동아’의 명예기자들을 만나 친구들이 바라는 키를 물어보았어. 그 결과를 함께 볼까?



흐음…, 많은 사람들이 실제 평균 키보다 더 크기를 바라고 있군.
그래서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성인 남자가 180㎝가 안 되면 루저(패배자)라는 말이 나온 걸까?
명예기자들 중에서는 49%인 21명이 자신의 키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어. 또 21%인 9명은 크다고 생각했지. 30%인 13명은 키가 작다고 생각한대. 너는 네 키를 어떻게 생각하니? 아니, 그보다 먼저 자신의 키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알고 있기는 한 거야?




 
명예기자들의 키에 대한 만족도


200만 년 전에는 숏다리가 인기 짱?

요즘엔 다리가 길고 키가 큰 남성이 인기죠? 그러나 200만~400만 년 전에는 키가 작은 남성이 더 인기 있었대요.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데이
비드 캐리어 교수는 “인류가 네 발 걷기에서 두 발 걷기로 바뀐 후에도 200만 년 동안 짧은 다리를 유지했다”며 “여성을 차지하려는 남성간의
싸움에서 짧은 다리의 남성이 더 유리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다리가 짧을수록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려 안정적인 자세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짝짓기 싸움에서도 유리했다는 거예요. 실제로 다리가 긴 영장류보다 다리가 짧은 영장류가 더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편 현대인의 다리가 길어진 것은 오랫동안 땅위를 달리면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난 평균일까?

나 우갸가는 12살이고 키는 120㎝야.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이 정도 키면 딱 평균 이지. 그럼 2010년 대한민국에서 우리 친구들의 평균키는 어떤지 나이별로 정확하게 알아볼까?




 

헉! 내 키는 표준 신장보다 30㎝ 정도 작네! 하하! 하지만 괜찮아. 난 200만 년 전의 사람이니까~.
친구들은 어때? 평균보다 크니, 작니?
도표보다 키가 작거나 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 자료는 그냥 표준을 말해 줄 뿐이야. 표준보다 키가 작거나 혹은 크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거든. 만 10세 남자 어린이의 키 정상 범위는 125~150.2㎝로 아주 넓단다. 또, 같은 또래의 친구들 100명을 키 순서로 줄을 세운다고 생각했을
때, 4번에서 97번까지는 정상 범위래. 정상 범위라는 것도 너무 작거나 너무 큰 키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지, 병이 있다는 뜻은 아니란다.
친구들의 키가 100명 중 몇 번째인지도 궁금하다고?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홈페이지(sizekorea.kats.go.kr)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한 후 ‘나의 체형 알아보기’에 이름과 성별,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해 봐. 키가 어느 정도인지는 물론 비만도도 알 수 있어. 만약 키가 35%라면 키 순서로 줄을
섰을 때 35번째에 해당한다는 말이란다.


난 잘 자라고 있을까?

키가 평균과 같거나 비슷한 친구들은 키에 대해 더 걱정이 없겠지만, 평균과 비교해 보니 키가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걱정되는 친구들이 있니? 실제로 성장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치료가 필요하기도 해.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주 드물단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어떤 경우일 때 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1년에 4㎝는 커야 해
만 2세 이후부터 만 4세까지는 1년에 약 7㎝ 정도 자라고, 이후부터 사춘기까지는 1년에 5~6㎝ 정도 자라는 게 보통이야. 사춘기 동안에는 빠른 성장이 일어나면서 남자는 약 25㎝, 여자는 20㎝ 정도 자라게 돼. 사춘기가 지나면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태어나서 사춘기까지를 ‘성장기’라고도 부른단다.
한창 성장기에 1년에 4㎝도 자라지 않는다면 현재 키가 정상이더라도 성장을 방해하는 호르몬 이상이나 병이 있을 수도 있어. 또래 친구들보다 10㎝ 이상 작거나 또래 친구들 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은 경우에도 성장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단다.



1년에 7~8㎝나 자라도 문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저 ‘키가 클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키가 작은 것에 비해 키가 큰 것은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키
가 너무 큰 것도 문제일 수 있어. 사춘기가 아닌데도 1년에 7~8㎝ 이상 너무 빨리 자랄 경우에는 사춘기가 너무 빨리 찾아 오는 성조숙증이나 다른 병이 있을 수도 있어. 더불어 만8세 이하의 여자 아이가 가슴이 커지기 시작하거나, 만 9세 이하의 남자 아이가 몸에 털이 나는 등 사춘기 몸의 변화가 시작된다면 다른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해 보는 게 좋아.

"많은 사람들이 병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단지 키를 더 크게 하려고 성장클리닉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성장클리닉은 키를 더 키워 주는 곳이 아니라, 잘 자랄 수 있는 아이가 병이나 다른 문제가 있어 못 크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는 곳이랍니다. 잘 자라지 않거나 너무 자라는 경우가 아니라면 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아요." 서지영(강남을지병원성장학습발달센터 교수)



나의 키를 결정하는 것은?

어때? 친구들은 잘 자라고 있니? 거의 모든 친구들은 잘 자라고 있는 중일 거야. 그래도 어른이 되면 어느 정도 크게 될지, 또 나의 키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지는 궁금하지? 지금부터 키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보자.


부모님이 크면 나도 크다?
키를 결정하는 것으로 유전이 몇 %, 영양이 몇 %, 운동이 몇 %라고는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가 키를 결정하는 데 70~80% 정도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대. 그래서 미래의 키는 아래의 공식으로 대략 예상할 수 있어. 물론 이것은 평균적인 예상 키이며, 사람에 따라 5~10㎝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키를 가지기 때문에 예상 키는 잘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의 판단 기준이 된단다.
예를 들어 아빠 키가 175㎝이고 엄마 키가 160㎝이면, 어른이 되었을 때 예상 키가 남자는 174㎝, 여자는 161㎝야. 예상 키는 큰데 여러 가지 검사 결과 예상 키만큼 자라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키가 자라지 못할 만한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 보는 게 좋단다.

여기서 남자와 여자의 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자들은 사춘기가 2년 정도 늦게 오기 때문에 그 동안 더 자랄 수 있어서래. 또 사춘기 때도 남자가 여자보다 보통 3~5㎝ 더 자란단다.


어른이 됐을 때의 예상 키

남자 : (아빠 키 + 엄마 키) ÷ 2 + 6.5
여자 : (아빠 키 + 엄마 키) ÷ 2 - 6.5


"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예상 키보다 많이 자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키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어요.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것이랍니다."  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원장)


성장판아 열려라  참깨?

명예기자 친구들에게 키를 물어볼 때, 많은 친구들이 성장판에 대해 궁금해 했어. 성장판이 무엇인지는 물론 성장판이 열려 있어야 키가 큰다는 얘기가 맞는지, 또 성장판은 왜 닫히는지 알고 싶어 했지. 도대체 성장판이 무엇일까? 성장판은 뼈의 끝부분에 있는 연골 조직이야. 이 부분에서 새로운 뼈세포가 생겨나면서 뼈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이지. 뼈가 길어지면서 키도 자라게 된단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뼈의 끝 부분에 뼈 세포가 엉성하게 있어 검게 보이 는 성장판을 볼 수 있어. 이 때를 성장판이 열려 있다고 표현하는 거야.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는 뼈 성장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서 성장이 끝난 뼈는 성장판에 뼈 세포가 가득 들어차서 더 이상 엉성한 부분이 보이지 않아. 이 때를 성장판이 닫혔다고 한단다.




 
성장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

지난 해 12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님이 초파리 세포에서 어린 시절에 신체 성장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와 유전자를 발견해서 화제가 되었어. 마이크로RNA는 동식물 세포에 들어 있는 물질로, 세포 속에서 유전자가 과도하거나 부족하게 활동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해. 교수님이 발견하신 마이크로RNA의 이름은 ‘미르-8(miR-8)’인데, 이 마이크로RNA를 초파리의 몸 안에서 없애자 초파리의 성장이 늦어지면서 몸 크기도 줄어들었어. 사람 세포에서도 비슷한 마이크로RNA가 발견됐는데, 이 마이크로RNA가 세포 성장을 결정한다고 해. 하지만 마이크로RNA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야. 마이크로RNA가 많을수록 세포는 더 빨리 자라지만, 세포분열이 지나치게 활발해 종종 암세포가 될 수도 있대. 이 연구 결과는 성장은 물론 암이나 노화, 당뇨 연구에 새로운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단다.






▶ 마이크로RNA를 없앤 초파리 수컷(오른쪽 위)과 암컷(오른쪽 아래). 왼쪽의 정상 초파리들보다 작다.


키 크느라 아프다고?

키가 한창 자랄 때는 다리나 어깨 등 관절이 아플 때가 있어. 낮에는 아프지 않다가 밤이 되면 다리나 허벅지, 발목이나 손등이 아픈 경우가 있지. 이런 아픔을 성장통이라고 불러. 성장통은 뼈를 감싸고 있는 막인 골막이 뼈가 자라면서 늘어나 신경을 자극하거나, 뼈는 빨리 자라는데 주변의 근육이나 뼈와 뼈를 연결해 주는 인대 등의 성장 속도가 느려 당겨지면서 생기는 통증이야. 성장통으로 아픈 부위는 주물러 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 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하지만 아픈 관절 부위가 빨갛게 변하면서 붓거나, 자고 일어나도 계속 아플 때, 또는 움직이기 불편
할 정도로 아플 때는 성장통이 아닌 다른 병일 수 있어. 이 때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아.


이름 그대로 성장호르몬!

성장판에서 뼈가 자라면서 키가 큰다는 걸 이젠 잘 알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장판에서 뼈를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여기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물질이 바로 ‘성장호르몬’이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을 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라서 성장호르몬이지.


성장호르몬의 고향은 뇌하수체
성장호르몬은 머릿속의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나와. 뇌하수체는 뇌의 한가운데에 있는 포도알만 한 크기의 작은 부위로, 성장호르몬 말고도 우리 몸을 조절하는 많은 호르몬이 나오는 곳이야. 뇌하수체에서 나온 성장호르몬은 간으로 가서 인슐린성장인자라는 것을 나오게 만들어. 인슐린성장인자는 핏속에 있는 단백질과 만나서 합체를 한 뒤, 온 몸 구석구석 으로 간단다. 그 결과 뼈와 연골은 물론 근육도 자라서 성장하게 되는 거야.



 
성장호르몬을 부르는 성호르몬
우리는 사춘기가 되면 키가 더 많이 자라게 돼. 그 이유는 바로 성호르몬 때문이란다. 사춘기에는 성호르몬이 나오면서 어린이의 몸이 엄마, 아빠
처럼 어른의 몸으로 바뀌게 돼. 이 때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도 더 많이 나오게 한단다. 그래서 사춘기 때는 더 쑥쑥 크게 되는 거야. 하지만 성호르몬은 성장판이 닫히게 하는 효과도 있어서 사춘기가 지난 후에는 성장이 서서히 멈추게 된단다.


어른도 성장호르몬이 나온다?
성장호르몬은 어릴 때 많이 나오다가 어른이 되어 성장이 끝나면 줄어들어.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어른이 되서도 계속 만들어지며, 55세가 될 때까지나온단다. 어른이 된 후에 나오는 성장호르몬은 키를 크게 하는 대신 단백질을 만들거나 지방을 분해하고, 몸 속의 물과 무기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즉, 몸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지방과 근육의 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성장호르몬은 성장기나 어른이 된 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게 되면 키와 체중이 성장 평균치를 훨씬 넘는 거인증이 돼. 또 성장판이 닫힌 후에 성장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뼈는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신체의 끝부분의 근육이 자라서 커지고 특히, 코와 턱이 커지는 말단비대증이 된단다. 이 외에도 단백질을 만드는 기능이나 물과 무기질의 균형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이 생길 수도 있어. 우리가 잘 아는 최홍만 선수도 말단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았지.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이런 병에 걸릴 수 있는데, 종양을 제거하거나 성장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게 된단다. 하지만 이 병은 100만 명 중에 3~4명이 걸리는 매우 희귀한 병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키에 대한 진실! 정말이야?


키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놀란 또 하나는, 사람들이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거였어. 과연 그 방법이 키를 더 키워 주는 것일까? 안 되겠다. 키 크는 방법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봐야겠어.


살이 키로 간다?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말이 있지? 하지만 비만은 키가 크는 데 방해가 될 뿐이야. 뚱뚱하면 몸에 있는 지방에서 나오는 ‘렙틴’이라는 물질이 사춘기를 앞당기게 돼. 그러면 키는 빨리 크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키는 작을 수 있어. 물론 몸이 너무 마른 아이들도 키가 잘 자라지 못해. 따라서 어릴 때부터 균형적인 몸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단다.


닫힌 성장판을 열어 주는 치료가 있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뼈가 성장하는 부분이 없어진다는 말이야. 성장판이 닫힌후에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키 크는 약을 먹어도 키가 더 자라지 않아. 어떤치료로도 닫힌 성장판을 다시 열 수는 없단다.


키 크는 약 먹으면 키가 자란다?

쑥쑥 키를 키워 준다는 광고를 하는 다양한 약들이 있어. 하지만 약을 먹는다고 키가 커지는 건 아니란다. 키를 크게 해 주는 성장호르몬이 든 약을 먹으면 단백질인 성장호르몬은 위에서 소화되어 버리거든. 성장호르몬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지.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돕는다는 약도 객관적인 치료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해.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
키가 크기 위해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유 마시기야. 하지만 우유만 많이 마신다고 해서 키가 더 자라는 것은 아니란다. 다만 우유에는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에 도움을 줄 뿐이야. 우유는 하루 두 컵 정도를 마시는 게 좋아. 이보다 더 마시면 남는 칼슘은 소변으로 빠져 나가거든. 또 우유는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단다.



키를 키워 주는 운동화? 매트리스?

키를 키워 준다고 광고하는 다양한 제품이 실제로 팔리고 있지? 하지만 이런 제품들을 사용한다고 키가 쑥쑥 크는 것은 아니래. 성장호르몬이라는 것이 원래 때 마다 나오는 양이 달라서 성장호르몬이 늘어났다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얻기 힘들 뿐 아니라, 제품을 사용해서 실제로 키가 커졌다는 정확한 근거가 없단다.


키 크는 운동이 따로 있다?

키 크기 위해 줄넘기를 한다는 친구들이 가장 많았어. 운동이 성장호르몬을 잘 나오게 자극을 주기는 하지만 키 크는 운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란다. 줄넘기가 지루한데 줄넘기만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친구들과 신나는 술래잡기도 좋고, 씽씽~ 자전거 타기도 좋아.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단다. 단, 무거운 것을 들거나하는 무리하게 힘을 주는 운동은 키 크는 걸 방해할 수 있으니 조심!


잠을 많이 자야 키가 큰다?

키가 크기 위해 많이 자야 한다거나 혹은 몇 시에는 자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정상적으로는 밤 10시쯤에 잠을 자면 12시쯤에는 성장호르몬
이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어. 그렇다고 꼭 10시에 자야 하는 것은 아니야. 잠을 얼마나 푹~ 잘 자느냐가 더 중요하단다. 오히려 일찍 자더라도 중간에 자주 깨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가 있다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못 한단다. 물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수면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되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아.


내 키를 잡아먹는 괴물, 버려버려~!

키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풀고 나니 정말 키가 잘 자라는 방법이 궁금해졌어. 내가 알아본 키가 쑥쑥 자라는 방법을 공개할게. 이 괴물들을 버리면 키가 쑥쑥 자랄 수 있을 거야. 물론 이 괴물들을 버린다고 어른이 됐을 때의 키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이 괴물들을 버리지 않으면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키가 안 크게 된다는 걸 명심해~!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버려버려


라면이나 햄버거, 피자, 치킨 같은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열량은 높지만 영양은 부족해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아. 지방과 소금, 인공감미료는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의 양은 부족하단다. 키가 잘 자라고 싶다면 먹지 말자!


탄산음료와 커피 버려버려

톡 쏘는 맛과 달콤함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콜라와 사이다…. 지금 당장 버리자. 탄산음료와 커피, 커피우유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카페인뿐만 아니라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 있는 인산도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오히려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 나가게 한단다.


달콤한 음식 버려버려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달콤한 음식들도 아쉽지만 버려야 해.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은 식욕을 떨어뜨려 골고루 잘 먹는 걸 방해하거든. 또 초콜릿에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단다.


좋아하는 것만 먹기 버려버려


편식은 키의 적이야. 편식을 해서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면 키가 잘 자라지않아. 골고루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무척 중요해. 먹기 싫은 음식이라도 눈 딱감고 꼭꼭 씹어 먹어 보자. 만약 그래도 못 먹겠다면 스트레스 받으며 그 음식을 꼭 먹을 필요는 없어. 대신 싫어하는 음식과 영양소가 비슷한 다른 음식이라도 먹자.


스트레스 버려버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방해해. 스트레스로 성장이 정지하는 ‘스트레스 저신장’이라는 증세도 있단다. 공부도 해야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야 하고, 할 일도 많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그러면 스트레스를 잘 푸는 방법을 알려 줄게. 무조건 화를 참지 말고 화가 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자. 또 자신의 몸과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언제 먹고, 자고, 공부하고 운동할지를 정해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것이 좋아.


컴퓨터 게임 버려버려

컴퓨터 게임은 정말 재밌지만 꼭 버려야 할 괴물이야. 손에 들고 하는 게임도 마찬가지란다. 게임을 하다 보면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기가 어렵지? 이렇게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있으면 뼈가 휘게 돼. 그럼 키가 줄게 된단다. 실제로 올바른 자세만으로도 키가 2㎝까지 차이날 수 있어. 게임, 바른 자세로 적당히 하자.


사람들은 흔히 키가 작으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키가 작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없어. 생각이 어리지도 않단다. 또 키가 작으면 운동을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키가 작은 것이 장점이 되는 운동도 많단다. 나를 봐! 난 키가 작고 다리가 짧지만 대신 자세가 안정적이고 재빨라 인기가 많다구.
축구 천재 마라도나도 165㎝의 키로 축구의 전설이 되었어. 실제로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어 키가 169㎝까지 밖에 자라지 않은 리오넬 메시도 화려한 드리블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됐지.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장미란 선수가 하는 역도도 키가 작을수록 들어 올리는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힘을 덜 써도 된대. 김연아 누나가 멋진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팅은 또 어떻구?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을수록 무게중심이 낮아 다양한 기술을 펼치기 더 좋단다.
세상에는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어. 크다고 뛰어난 게 아니고 작다고 어디가 부족한 것도 아니야. 키는 그저 사람마다 갖고 있는 차이일뿐이지. 그래서 키가 얼마여야 한다는 기준보다는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거란다. 그러니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 내가 클 수 있는 만큼 쑥쑥 자라도록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 이게 최고야!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김덕희 원장
  • 도움

    서지영 교수
  • 도움

    이대택 교수
  • 진행

    박순구
  • 진행

    레이먼드 워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의학
  • 심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