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는 ‘송골매’라는 뜻이에요. 순식간에 소행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이 마치 송골매가 먹이를 잡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은 하야부사 2호, 무슨 일을 했을까요?
작년 12월 6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거리는 장장 52억km, 시간은 6년에 달하는 1차 임무를 완수했어요. 소행성 류구를 조사하고 그 샘플을 담은 귀환 캡슐을 무사히 지구로 돌려보낸 거지요. 2014년 12월 3일 지구에서 발사된 하야부사 2호는 1년 뒤 지구 궤도에서 스윙바이*를 통해 속도를 높이곤 그대로 소행성 류구를 향해 날아갔어요. 그리고 2018년 6월 27일 류구 상공 20km 지점에 도착했지요. 이후 하야부사 2호는 두 번에 걸쳐 류구 표면에 탐사 장비들을 떨어뜨려 류구 표면을 탐사한 결과를 지구로 전송했어요.
하야부사 2호는 2019년 2월 처음으로 지름 6m의 평평한 류구 표면에 직접 착륙하여 첫 번째 표면 샘플을 수집했어요. 샘플을 수집하고 다시 날아오른 하야부사 2호는 두 달 뒤, 폭발물을 떨어트려 류구 표면에 지름 15m의 인공 크레이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표면 토양이 떨어져 나간 크레이터 위로 착륙해 인류 최초로 소행성 표면 아래에 있는 샘플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지요. 하야부사 2호가 채취하기로 한 류구 샘플의 총량은 0.1g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5.4g을 수집하여 원래 계획보다 훨씬 많은 양을 수집하는 성과를 냈지요.
류구에서의 임무로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최초 소행성 내부 탐사, 소행성 다중 착륙, 소행성 인공 크레이터 형성 등과 같은 여러 기록들을 세웠어요. 현재 하야부사 2호는 채취한 샘플만 귀환 캡슐에 태워 지구로 쏘아 보낸 뒤, 다음 여정을 준비 중이랍니다.
*스윙바이 :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우주선의 진로나 궤도를 제어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