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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농장에서 수확하고 있는 건 ‘전기’였소! 나는 사실 숨어있는 전기를 수확하는 ‘에너지 농부’이자 ‘과학자’이고, 이 농장은 나의 발전소이자, 실험실이소. 앞으로는 농장뿐만 아니라 생활 구석 구석에서 전기를 찾아내는 게 목표이소. 나의 야심찬 계획을 들어보겠소?

 

 

무선 청소기, 무선 이어폰 등 무선 전자제품은 전기 코드를 꽂지 않는 대신 전자제품 안에 들어있는 배터리를 통해 전기 에너지를 공급 받아요. 여기에 사용되는 충전식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을 주요 원료로 사용한답니다. 그런데 리튬 이온 배터리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많은 환경 파괴가 이뤄져요. 순수한 리튬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선 리튬이 포함된 광석 250t(톤) 또는 소금물 750t에서 리튬만 뽑아내는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이 과정에서 산을 깎거나 호수물을 퍼내는 등의 자연 파괴가 이뤄지죠. 실제로 리튬의 주요 생산지인 칠레 아타카마 소금 호수의 물 중 65%가 리튬 채취에 사용되며 상당한 양의 담수가 사라지고 있어요.  


그래서 배터리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랍니다. 주변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알뜰하게 수확해(harvest) 이를 전자 제품에 공급시키는 거죠. 


에너지 하베스팅을 이용하면 어디에서나 전기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요. 평소 무심히 흘려보내던 태양빛, 파도의 출렁거림, 바람(마찰), 사람의 몸(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압력), 와이파이 등에서 숨은 에너지를 얻어내죠. 


예를 들어 광주과학기술원 정건영 교수팀은 지난 8월, 바람에 필름이 펄럭일 때 발생하는 마찰로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 필름은 플라스틱 필름 사이에 알루미늄으로 된 전극이 끼워진 구조를 갖고 있어요. 바람이 불면 필름이 위 아래로 빠르게 펄럭거리며 외부의 알루미늄 전극과 마찰이 일어난답니다. 이 마찰로 인해 전기 에너지가 생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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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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