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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이 밝았지만 추위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는 닥터 그랜마예요. 아, 추워! 사람들도 겨울에는 꼼짝 안 하겠죠? 그렇다면 겨울이 지구를 정복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말인데…. 남극에서 신나게 뛰노는 펭귄에게 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아내면 지구정복은 식은 죽 먹기겠죠? 으하하하! 그래서 펭귄을 만났답니다. 그런데 펭귄이 엉뚱한 얘기를 하네요. 지금까지 자기를 잘못 알아도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다며….
 


숏다리가 아니라 롱다리라고?


이제야 고백하는 건데요. 사실 저는 롱다리예요. 다리가 짧은 동물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비밀로 했을뿐이에요. 제 X선 사진(162쪽 올백사이언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토끼걸음을 하듯이 무릎을 굽힌 상태로 다닌답니다. 다리 대부분이 털과 살에 가려져 다리가 짧아 보이는 거죠.


어두운 곳에서도 시력이 좋다고?


사람들은 제가 낮에 사냥을 하는 것만 보고 어두운 곳에서 잘 못 보는 야맹증이 있다고 말해요. 어두운 곳에서도 사냥을 잘하는데 말이죠. 최근에 미국 포인트레이즈 조류관측소(PRBO)의 그랜트 발라드 박사팀이 이 사실을 알아냈죠. 연구팀은 65마리 아델리펭귄에게 장치를 달아 조사했어요. 이들 대부분은 해수면에서 50~100m 깊이 바다에서 사냥했죠. 이 깊이의 남극 바다는 초저녁처럼 어두워요. 또 제 친구 황제펭귄이 아주 깜깜한 500m 깊은 바다에서 헤엄친다는 사실도 알아냈답니다. 사람들은 천적인 바다표범과 범고래가 어두울 때 활동하는 야행성이라 우리가 낮에 활동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너희 조상들은 하늘을 날았다고?


우리 몸에 날았던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 있거든요. 가슴뼈는 다른 새들처럼 발달돼 있고, 새와 같이 작은 꽁무니뼈도 있답니다. 꽁지깃에 있는 이 꽁무니뼈는 공기역학적 효과와 실용성 측면에서 작은 돌기모양으로 변한 거예요. 하늘을 나는 새에 있는 부채꼴로 늘어선 꽁지깃에는 작은꽁무니뼈가 있어요. 또 최근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팀은 3억 6천만 년 전의 펭귄 화석을 연구해 우리 조상이 불그스름한 갈색과 회색으로 된 깃털을 가졌다고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알렸어요. 하늘을 나는 갈색 깃털의 펭귄, 멋지지 않나요?


그래서 추위를 이기는 비법은 언제 알려줄 건데?


그건 지난 달 어과동 특집 ‘겨울나기 노트’를 보세요. 그보다 우리 펭귄이 가진 놀라운 능력 하나를 더 알려 드릴게요. 우린 물속에서 사냥을 하다가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항상 비슷해요.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우리가 얼마나 날개를 퍼덕였는지 판단해 물 밖으로 나온다는 사
실을 밝혔어요. 날개로 헤엄치다 힘들 때 나온다는 얘기예요. 우리는 평균 5.7분, 날개를 237번 흔들고 나오거든요.
 

2012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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