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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들이 전 세계 불법조업을 감시하면 알바트로스는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고? 모르시는 말씀. 위성도 잡아채지 못하는 게 분명히 있거든!  이제 정말 나의 활약을 소개하지!

 

알바트로스, 인공위성의 빈틈을 공략할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를 포함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인 알바트로스로 불법조업을 감시해야겠다고 처음 계획한 건 2018년이었어요. 연구팀은 인도양 남쪽을 나는 알바트로스 약 170마리에 레이더 감지 장치를 달았어요.


양 날개를 편 길이가 최대 3~4m에 달하는 알바트로스는 최대 시속 80km로 날며 미끼 냄새에 끌려 30km 떨어진 어선도 쫓아가요. 덕분에 ‘정찰병’으로 뽑혀 어선이 쏘는 레이더 신호를 받아 실시간으로 연구팀에게 보냈지요. AIS를 끄는 배도 충돌을 막고 항해를 하기 위해 레이더는 사용하거든요.


마침내 올해 1월, 6개월간 4700km2에 달하는 면적을 날았던 알바트로스들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어요. 어선 353개 중 AIS를 꺼 조업 정보를 알 수 없는 어선이 약 30%에 달했지요. 이런 어선은 호주 근처에는 하나도 없었던 반면, 국제기구가 관리하는 수역과 아프리카 근처에는 많았어요. 이들이 실제로 불법조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담당 국가나 기구가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정보지요. 글로벌어업감시의 박재윤 연구원은 “알바트로스는 위성이 잘 닿지 않는 남극해까지 날아간다”며, “글로벌어업감시가 감시하기 어려운 지역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똑똑한 카메라, 우연히 걸린 멸종위기종도 잡아낸다!


인공위성과 알바트로스도 잡지 못하는 불법조업이 있어요. 그물이나 낚싯줄에 포획금지종이 우연히 올라왔을 때 다시 바다로 보내는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지요. 합법적인 수역에서 합법적인 도구를 사용해도 상어와 고래, 바다거북은 얼마든지 따라 올라올 수 있어요. 일부 어선은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거나, 일부러 잡아놓고 “우연히 걸렸다”고 둘러대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전자모니터링시스템(EM)’을 국내 원양어선에 시범 도입했어요. EM은 어선 곳곳에 카메라를 달아 잡아 올린 어류를 촬영하는 시스템이에요. 만약 잡아 올린 어류에 멸종위기종과 포획금지종이 있다면 어선이 이들을 돌려보내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를 정부가 확인할 수 있지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도 원양어선에 EM을 달았지만, 전문 감시관이 일일이 영상을 확인해야 해요. 국내 해양IT회사 ‘썬컴’은 영상을 분석해 포획금지종을 자동으로 찾는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에요. 배에 설치한 카메라로 어류를 3~5년간 기록한 뒤, 인공지능이 주요 어종을 인식하도록 학습시킬 계획이지요. 그러면 감시관이 보다 쉽게 포획금지종을 찾을 수 있어요. 썬컴의 고태훈 대표는 “안전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선원의 안전도 보장하는 인공지능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인터뷰 "국내 원양어선의 불법조업, 우리가 막는다!"

_ 강원진(동해어업관리단 조업감시센터 센터장)

 

해양수산부에 속한 조업감시센터는 2013년 설립돼 국내 원양어선의 불법조업을 감시하고 있어요. 위치와 속력 등의 정보가 담긴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과 어떤 물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를 위성으로 보고하는 전자보고시스템(ER)을 이용하지요. 또 우연히 잡힌 포획금지종을 보고하지 않는 경우 등을 막기 위해 전자모니터링시스템(EM)을 도입할 계획이에요. 다만 바다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전자기술을 도입하기에 헤쳐야 할 장애물이 많지요. 그럼에도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얻은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감시하고 있답니다.

 

 

○ EM으로 멸종위기종을 지켜라!

‘저연승어선’은 기다란 낚싯줄로 어업을 하는 배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남극 바다에서 이빨고기를 잡을 때 사용된다. 썬컴은 저연승어선에 물고기가 올라오고(➊), 이동 통로를 지나(➋) 작업실에 들어가기까지(➌) 모든 경로에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낚싯줄을 내리는 곳(➍)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멸종위기 조류를 쫓는 도구가 있는지도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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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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