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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뜬 인공 ‘눈’, 암흑선단 잡는다!

불법조업이 지속가능한 어업을 어렵게 하지만, 바다가 워낙 넓다 보니 불법조업을 잡아내기가 영 쉽지 않대.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될지도 몰라. 하늘에 뜬 인공위성은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거든!

 

동해 오징어 불법조업, 인공위성에 딱 걸렸다


7월 22일, 중국 어선이 북한의 동해에서 2년간 오징어를 불법으로 조업했던 증거가 드러났어요. 북한 동해는 국제연합(UN)이 2017년부터 해외 어선이 물고기를 못 잡게 정한 곳이에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해외 어선이 있는지 보기 위해 국제비영리단체 ‘글로벌어업감시(GFW)’가 나섰던 거지요. 


2016년 설립된 GFW는 이전까지 어선의 자동식별장치(AIS)로 전 세계 조업 활동을 감시해왔어요. AIS는 어선의 위치와 속도, 크기 등의 정보를 위성으로 전 세계 어선과 관리기관 등에 보내요. 문제는 불법 어선이 AIS를 끄고 다녀 ‘암흑선단’이라 불린다는 점이에요.


연구팀은 암흑선단을 찾기 위해 세 가지 위성을 더 이용했어요. 먼저 고해상도 사진을 찍는 위성으로 어선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은 이미지를 얻었어요. 날씨가 안 좋은 날엔 구름도 통과하는 위성 레이더로 이미지를 얻었지요. 마지막으로 고감도 적외선 감지 위성으로 밤에 불을 켜고 오징어를 잡는 배들을 이미지에 담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얻은 이미지들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북한 어선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배의 특징을 두 가지 발견했어요. 하나는 두 어선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함께 움직이며 대형 그물을 끄는 ‘쌍끌이 어선’이고, 다른 하나는 밤에 불을 켜는 ‘오징어잡이선’이었어요. 이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알아내는 데는 일부 어선의 AIS 정보가 쓰였어요. AIS를 켠 일부 어선이 중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돌아갔다는 걸 확인한 거예요. 연구팀은 2017년에는 904척, 2018년에는 718척 이상의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이번에 적발된 쌍끌이 어선은 큰 그물로 바닷속을 쓸어 오징어 남획의 원인으로 꼽혀요. 게다가 중국의 오징어잡이선은 한국과 일본이 남획을 막기 위해 정한 밝기보다 밝은 빛을 사용했지요. 이런 점을 고려해 어획량을 추정한 결과, 연구팀은 중국 어선이 약 16만 톤에 달하는 오징어를 불법조업했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연구에 참여한 글로벌어업감시의 박재윤 선임연구원은 “불법조업 피해를 크게 입는 남미와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을 보여 같은 연구를 해당 바다에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용어정리

*2017년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응해 북한 바다에서 해외 어선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해외 어선이 북한 바다에서 조업을 하려면 조업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런 경제적 거래를 차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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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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