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시작하기 전에 불법조업이 뭐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지 알아봤어. 조사해 보니 불법조업은 해양 생태계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어민들도 괴롭게 하더라고!
지속가능한 어업 방해하는 불법조업
‘불법조업’은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의한 ‘IUU어업’을 가리켜요. IUU어업은 특정 바다를 관리하는 기관에 허락을 받지 않고 조업을 하는 등의 ‘불법 어업’과 어떤 물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 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비보고 어업’, 어떤 나라에도 등록되지 않은 어선이 조업을 하는 등의 ‘비규제 어업’을 통틀어 하는 말이에요.
불법조업은 ‘지속가능 어업’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혀요. ‘지속가능 어업’이란 인간의 어업 활동으로 어류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지속해서 비슷한 정도로 유지되도록 남기는 어업을 말해요. 그러려면 참치와 오징어 등이 새로운 자손을 낳아 원래의 개체 수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만 인간이 잡아야 하지요. 이를 지키려면 국제사회는 어떤 어류가 얼마나 잡혔는지를 매년 파악해야 해요. 하지만 불법조업은 아무도 모르게 이뤄져 어류의 보존 상태를 알기 어렵게 만들지요.
불법조업으로 얼마나 많은 어류가 잡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다만 FAO는 전 세계 어획량에서 불법조업이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31%까지 차지한다고 추정해요. 김은희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수백 km에 달하는 길이의 그물과 낚싯줄로 먼 바다뿐만 아니라 심해까지 어류를 대량으로 잡을 정도로 어업 기술이 발달했다”며, “기술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연을 훼손할 가능성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답니다.
● 올해 한국을 들썩인 불법조업 네 종류
-문제1. 멸종위기종 위협
우연히 걸려든 멸종위기 상어를 보충재로 사용?
지난 4월 우리나라 어선 오룡711호가 남태평양에서 2017년부터 2년간 참치를 잡다 미흑점상어 19마리도 함께 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미흑점상어는 멸종위기종이라 바다에 풀어줘야 하지만, 오룡711호는 상어를 해체해 켜켜이 쌓인 참치 사이에 끼우며 참치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보충재로 사용했다.
-문제2. 불법도구 사용
세계에서 20마리 남은 바키타 돌고래, 몸살!
지난 3월 멕시코 연방환경보호청은 칼리포르니아만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배 두 척을 제재하자 작은 어선 스무 척이 몰려와 공격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곳은 전 세계에 2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바티카 돌고래가 서식해 그물 사용을 금지한 보호수역이지만, 불법 어선들은 중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사냥하기 위해 그물을 사용한다.
-문제3. 선원 인권 침해
샥스핀 잡던 불법 어선에서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 중국 어선 롱싱629호에서 생수 대신 바닷물을 정수한 물을 마시며 13개월간 매일 18시간 이상 일하던 선원 3명이 항해 중에 숨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롱싱629호는 상어를 포획해 지느러미만 잘라내어 취하고 몸통은 바다에 버리는 불법 ‘샥스핀’ 조업도 하고 있었다. 김은희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생명을 경시하는 불법 어선에서 인권 침해 사건도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문제4. 남획
동해 오징어가 사라진다?! 2019년 한국 어선의 동해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과 비교해 80%나 줄었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한 탓도 있지만, 중국 어선이 북한의 동해에서 불법조업을 벌인 영향도 크다. 최근 글로벌어업감시는 중국 불법 어선의 2017년~2018년 오징어 어획량이 한국과 일본 어선의 것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점점 더 많은 어류가 남획된다?!
197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어류 자원 중 남획되고 있는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 가로축은 남획 비율(%)을, 세로축은 연도(년)를 나타낸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수록 시간이 흐르며 남획되는 어류의 양이 점점 늘어나 2017년 남획 비율은 34%에 달했다. FAO는 이런 통계를 2년마다 발표하지만, 불법조업 탓에 정확한 어획량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용어정리
*남획 : 특정 종을 잡는 양이 새로 태어나는 개체 수보다 많은 등의 이유로 결국 해당 종이 줄어들게 되는 어획.
*샥스핀 : 대형 상어의 지느러미를 건조시킨 중국 요리 재료. 샥스핀 조업은 상어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