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 우주선 한 대가 낙하산을 매단 채 멕시코만 바다 위로 떨어졌어요. 5월 30일에 지구를 떠난 ‘크루드래건’ 우주선이 비행을 마치고 바다로 무사히 착륙하는 순간이었죠. 민간 기업에서 만든 우주선이 사람을 태우고 우주에 다녀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답니다.
크루드래건은 미국 민간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제작한 유인 우주선이에요. 5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죠. 미국에선 2011년에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이후 9년 만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무척 컸답니다. 다음 날인 5월 31일, 크루드래건은 지구로부터 300~400km 떨어져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고, 이곳에서 63일간 머물렀죠. 8월 1일, 크루드래건은 ISS와의 도킹을 해제했고 다음 날 지구에 돌아와 멕시코만 바다에 착륙했답니다.
크루드래건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타고 있었어요. 이 둘은 ISS에서 사용할 실험 장비를 설치하고, 지구를 관측하면서 다양한 기상 현상의 사진을 찍었으며, ‘로봇 호텔’이라고 불리는 로봇 적재함을 설치하는 등 여러 임무를 수행했어요. 우주에서 물을 전기분해 했을 때 생기는 기포를 관찰하거나,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물방울이 움직이는 모양을 분석해 우주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의 실험도 진행했답니다. ISS에서 100시간이 넘는 실험을 하는 동안 지구 궤도를 1024바퀴나 돌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