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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려 해도 소용없다!


‘ㅇ ㅓ 과 ㄷ ㅗ ㅇ 은 역시 띵작’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런 비슷한 글을 본 적 있을 거예요. 비슷한 모양의 다른 음절로 바꿔 쓰거나, 기호나 은어를 활용해 한글을 파괴한 신조어, 일명 ‘야민정음’이지요. 사람은 금세 ‘어과동은 역시 명작’이라고 읽을 수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은 야민정음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게다가 야민정음은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로 작성되기도 해요. 그럼 더더욱 읽고 찾아낼 수 없지요.

 
이 야민정음은 인터넷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불법 광고에 악용되기도 해요. 올해 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인공지능에 불법성이 의심되는 게시글이나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야민정음의 패턴을 학습시켰어요.* 그 결과 지난 4월 인공지능 수사관을 통해 불법 다단계 업체를 잡아낼 수 있었답니다. 

 

 


한편 경찰은 범인을 잡은 뒤, 범인이 다른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여죄 수사’를 해요. 이를 위해 범죄 장소, 시간, 범행 수법 등이 적힌 데이터베이스에서 비슷한 사건을 찾아야 해요. 하지만 사람이 일일이 비슷한 사건을 찾는 덴 오랜 시간이 걸려요. 이때 인공지능 수사관이 활약하지요. 경찰청과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인공지능 수사관은 범죄 기록이 담긴 데이터베이스 150만 건과 사건의 특징을 찾아내는 학습을 했어요. 그 결과 범인이 저지른 범죄와 기존 범죄들을 비교해 비슷한 사건 순으로 추천해 주지요. 


인공지능 수사관의 활약 덕에 경찰은 범죄를 좀 더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디지털 포렌식 학회가 주최한 디지털 포렌식 경진대회에서 우리나라 국민대학교 금융정보학과 박명서 연구원이 이끄는 팀이 우승했어요. 지난 9월 30일, 스마트폰 포렌식을 연구하고 있는 박명서 연구원을 만났어요. 


Q 참가한 대회를 설명해주세요~!


디지털 포렌식 경진대회는 주어진 디지털기기의 정보를 분석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대회예요.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포렌식은 중요한 과학수사 기법이 됐어요.


Q 범죄와 관련된 사람은 있었나요?


네. 실험실에 침입한 사람은 아마 판다나였을 거예요. 인공지능 스피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시 34분 31초에 알람 모드가 해제되고 10시 34분 36초에 문이 열렸어요. 이 알람모드를 해제한 사람은 판다나였어요.


Q 디지털 포렌식이 뭔가요?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흐름을 조사해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기술을 말해요. 범인이 범죄를 인정하지 않을 때는 범인의 휴대폰, 컴퓨터 등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검색, 통화한 기록은 기기에 모두 저장돼요. 이 기록을 분석하면 범죄를 계획하기 위해 검색한 내용이나 공범을 찾아낼 수 있지요. 저는 스마트폰 앱에 저장된 암호들을 거꾸로 해독한 뒤, 처음의 문서나 명령을 찾아내 사건의 단서를 찾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Q 어과동 독자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희 팀은 지난해에도 디지털 포렌식 경진대회에 참여했었어요. 그때는 2위였지만, 이번엔 우승했어요. 계속 도전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포렌식 기술을 더욱 연구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어과동 독자 여러분 중 평소 추리나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디지털 포렌식을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게 하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거든요! 

 

 

 

설명

* 현재 SNS 및 인터넷 게시글에서 야민정음이나 이미지 속 텍스트를 조사하는 인공지능 수사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수사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사생활 침해를 줄이면서 수사에 사용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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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연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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