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시간을 줄여라
실종 사건은 잃어버린 지 48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가장 먼저 목격자를 찾거나 실종 발생 지역 주변의 CCTV 영상을 보며 실종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요. 지난 8월 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경찰은 반경 20km 내에 있는 CCTV 500여 대를 분석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CCTV 영상에서 실종자가 언제 나올지 일일이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만약 이 시간을 줄인다면 실종자를 더욱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은 실종자를 빨리 찾기 위해 ‘복합인지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 우선, 인공지능 CCTV는 수십 대의 CCTV 영상 속에서 실종자를 찾아내요. 연구팀은 여러 환경에서 찍힌 수많은 얼굴 사진들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예측 정확도를 높였어요. 사람이 CCTV 영상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대신, 인공지능이 여러 영상을 분석해 실종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요. 또, 영상 화질이 낮거나 어두울 때 찍힌 경우, 옆모습이거나 얼굴이 일부 가려진 경우에도 3D 복원 기술로 정면 모습을 예측해 실종자를 찾아내지요.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 김익재 단장은 “2022년까지 복합인지기술을 발전시켜 실종자를 더 빨리 찾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답니다.
실종된 지 오래됐다면?
실종된 지 48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장기 실종으로 분류돼요. 2019년 4월 말 기준 장기 실종아동은 총 643명이고, 이 중 10년 이상 찾지 못한 실종자는 509명이나 돼요. 성장하면서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에 장기 실종아동은 당시 사진만으로 찾기 어려워요. 그래서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은 2014년 복합인지기술 중 하나인 ‘폴리스케치’를 개발했어요. 현재의 얼굴을 예측하는 기술이지요.
연구단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사진을 보여주며 인공지능을 학습시켰어요. 그 결과, 인공지능은 만 5세부터 80세까지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측하지요. 이 기술로 실종자를 찾은 적도 있어요. 지난 2016년 수원중부경찰서는 폴리스케치로 만든 몽타주로 38년 전 사라진 실종자를 찾았답니다.
연구팀은 더 정확한 몽타주를 만들기 위해 실종아동 부모의 유전적 정보를 추가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어요. 만일 부모에게 비만유전자가 있다면 얼굴형이 통통할지 모르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