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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이자 생명다양성의 보고인 열대우림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 얼핏 믿기지 않는 이야기일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사실이지요. 불을 지르는 이유가 뭘까요?
“나무가 있는 삼림은 개발하는 데 1만m²당 400달러가 필요하지만, 불 탄 삼림은 30달러면 충분하다.”
국제산림연구센터의 해리 푸르노모 박사는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요. 숲의 거대한 나무를 베어내고 이를 다시 숲 밖으로 나르는 것보다, 모두 불태워 폐허로 만들어 버리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불을 지른다는 말이지요.
폐허가 된 땅은 어디에 쓸까요? 먼저, 소를 키우는 목초지로 개발돼요. 현대인이 육식을 즐기기 시작하며 점점 더 많은 고기가 필요해졌어요.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소고기 생산국으로, 목초지를 넓히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지요.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팜유 생산국이에요. 팜유는 팜나무 열매의 과육에서 짜내는 식물성 기름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름이에요. 빵, 과자, 라면뿐만 아니라 세제, 비누 등에도 들어 있답니다. 즉, 인도네시아에서는 열대우림을 베어내 돈이 되는 팜나무 농장을 세우는 거예요. 그밖에도 종이의 재료인 펄프, 다양한 작물, 도로와 도시 건설을 위해 열대우림의 울창한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지요.
이에 환경 단체에서는 각국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오히려 방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어요. 실제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 진압을 돕겠다는 다른 국가들의 손길을 거부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