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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찾아 지구 13바퀴?!

호랑이 호구조사 프로젝트

연인원 60만 명의 사람들이 지구를 13바퀴 돌아 대한민국 3.8배 면적의 땅을 조사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호랑이의 흔적을 찾는 데 들어간 노력을 숫자로 나타낸 거랍니다. 이렇게 찾아낸 호랑이는 모두 몇 마리였을까요?

호랑이를 지키려면 호랑이가 어디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해요. 그래서 인도 정부와 인도야생동물연구소는 어마어마한 인력을 투입해 호랑이 호구조사 프로젝트를 실시했답니다. 연인원 59만 3882명의 사람들이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2만 2996km를 돌아다니며 손수 데이터를 모았지요. 2018년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 인도에 살고 있는 호랑이의 수는 2967마리라고 추정했어요. 이는 2014년에 비해 33%가 늘어난 숫자지요. 


이 조사를 위해 연구자들은 인도의 21개 주에 있는 숲에서 최대 열흘 간 머물며 똥이나 발자국 등 동물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연구자는 발견한 흔적을 ‘M-STrlPES’라는 앱에 기록했지요. 이 앱에는 GPS정보가 함께 기록되기 때문에 어떤 동물이 어느 지역에 많이 분포하는지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답니다. 


그 다음엔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호랑이의 분포 지역을 추정했어요. 멧돼지, 사슴, 노루, 고라니 등 호랑이가 즐겨 먹는 동물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호랑이가 살고 있을 확률이 높죠. 호랑이 분포 예상 지역이 정해진 후엔 이곳에 ‘트랩 카메라’를 설치했어요. 트랩 카메라는 열과 움직임을 감지해 주변에 동물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촬영을 하는 카메라예요. 이번 연구에 사용된 트랩 카메라만 무려 약 2만 7000개랍니다. 찍은 사진은 약 3500만 장에 달하지요. 


3500만 장의 사진 중에서 호랑이 사진만을 골라내는 건 인공지능의 몫이에요. 뿐만 아니라 호랑이의 줄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줄무늬의 모양으로 서로 다른 호랑이를 구분할 수도 있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호랑이가 몇 마리인지까지도 알아냈지요.  
 

 

야드벤드레이데브 잘라 교수님은 이번 조사의 총책임을 맡았어요. 잘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인터뷰  “호랑이 보존은 미래 지구의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야드벤드레이데브 잘라(인도야생동물연구소 교수)


Q인도에선 호랑이 보호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첫째는 호랑이의 밀렵을 막는 것, 둘째는 50개의 호랑이 보호 구역을 설치하는 것, 셋째는 호랑이 보호구역 안에 살던 사람들이 정착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Q호랑이 보호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린이는 어른이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지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겁니다. 저는 어린이들이 지구의 생명을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고 다양성을 지키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미래의 지구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호랑이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얼마만큼 잘 해내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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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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