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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가상인터뷰] 현대보다 더 독한 4000년 전 충치균!

 

Q.자기소개 부탁해!

흠흠, 내 이름은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다. 충치균이지. 내 집은 4000년 전 아일랜드 동굴에 살던 한 남자의 치아다. 지난 3월 27일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연구팀이 내 집인 고대인의 치아를 분석해서 내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지. 이 남자는 치아 관리를 잘 안 해서 우리 충치균들이 살기 아주 좋았어. 그런데 현대인들은 우리가 이 남자의 치아에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게 놀라웠다고 하더군.

 

Q.왜 놀라운 거야?

우리는 현대인한테서는 잘 발견돼도, 고대인한테서는 발견되는 일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설탕과 단맛이 강한 곡식이야. 그래서 너희 인간들이 곡식 농사를 짓기 시작한 1만 년 전부터 차츰 인간의 치아에서 살기 시작하다가, 설탕을 많이 먹게 된 수백 년 사이에 번성했지. 이제 치아에 우리가 없는 인간이 드물다고. 하지만 고대인은 달라. 설탕도 안 먹는데 우리가 어떻게 번식하겠어? 이 남자는 혼자 달콤한 과일 같은 걸 유독 많이 집어먹었는지도 모르겠다.

 
Q.현대의 충치균과 너는 많이 달라?

당연하지. 내가 훨씬 강하고 독하다! 먹을 게 부족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갖은 수를 써야 했지. 우리끼리 살아남기 좋은 유전 물질도 많이 교환하고, 인간의 치아를 쉽게 망가뜨리는 독한 물질도 잘 내뿜었다고. 그런데 현대 충치균 녀석들은 그렇지 않아. 먹거리도 풍부하고 환경이 좋아져서인지 독성도 별로 없고, 균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더군. 우리는 다양한 균과 경쟁하는데 현대 충치균들은 압도적으로 잘 번식해서 편하게 살고 있어.

 

Q.현대 충치균들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그래. 먹이 경쟁할 상대가 없잖아. 이건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야. 세균끼리 서로 싸우느라 바쁘면 인간의 몸을 상하게 할 시간도 없는데, 한 종류의 세균만 남아서 세력을 엄청나게 불렸다고 생각해 봐. 다만, 먹을 건 많고 환경은 풍부하니 현대 충치균들이 우리에 비해 게을러지기는 했더라. 양치만 꼼꼼하게 잘 하면 충치를 막을 수 있어. 흥, 나였다면 치약도 뛰어넘을 독한 물질을 마구 뿜어냈을 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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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9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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