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곤충은 미래의 식량!

“이제 곤충들이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겠지?”
“뭐…, 그래도 난 걱정 없어요. 우리 집엔 쌀도 많고 먹을 거 많다고요~.”
“그런데 이를 어쩌누? 미래에는 니가 좋아하는 간식이 곤충이 될 수도 있단다!”
“우웩! 그럴 리가 없어요~! 징그러운 곤충을 누가 먹어요?”
“지금도 이미 많은 나라에서 곤충을 식품으로 즐겨 먹고 있는 걸?”


 

곤충 초밥부터 튀김, 과자까지 세계의 다양한 곤충 요리들.


냠냠! 세계는 곤충을 먹는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90여개 나라에서 1400여 종의 곤충을 먹고 있다. 주로 메뚜기와 귀뚜라미,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 흰개미와 말벌, 개미의 애벌레와 어른벌레가 인기다.


특히 중국은 매우 많은 종류의 곤충 요리를 즐겨 먹고 있으며, 주로 꼬치 튀김이나, 기름에 볶아 먹는다. 일본에서도 곤충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도쿄에는 매달 ‘곤충요리 시식회’가 열리는데, 번데기 카레, 매미 칠리소스 무침, 말벌유충 요리 등이 인기가 높다. 이처럼 곤충은 이미 세계인이 즐겨먹는 음식 재료가 되었다.

곤충의 영양가, 백점 만점에 백점~!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08년 타이 치앙마이에서 국제 회의 워크숍을 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곤충들의 영양 가치를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많이 먹는 딱정벌레, 개미, 벌, 귀뚜라미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탄수화물, 불포화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연구팀은 식용 곤충이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콜레스테롤이 적어 건강에 좋다고 발표했다. 또 먹는 곤충을 양식하려면 숲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돼지고기나 소고기보다 더 낫다고 설명했다.


곤충을 먹으면 온실가스도 줄어든다!

곤충을 식량으로 이용하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교 연구팀은 곤충 1㎏을 생산할 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1㎏을 생산할 때보다 훨씬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용 곤충과 소, 돼지를 1㎏ 키울 때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돼지 한 마리는 *거저리보다 10~100배까지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강물을 오염시키는 암모니아도 곤충이 훨씬 적게 배출했다. 돼지 한 마리는 집귀뚜라미보다 여덟 배에서 열두 배 더 많은 암모니아를 만들었다. 메뚜기와 비교하면 50배나 더 많은 양이다.


게다가 곤충이 먹이를 단백질로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소나 돼지보다 훨씬 짧다. 그만큼 인류가 아닌 곤충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훨씬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거저리 :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곤충으로 전세계에 약 1만 5000종이 있다. 애벌레일 때 많은 애완 동물들의 먹이로 이용되기 때문에 흔히 ‘밀웜(meal worm)’으로 불린다.

 


곤충이 건강을 책임진다!

“이 뿐만이 아니야. 너 모기에 물려 봤지? 만약 모기가 예방주사라면 어떨까?”


“오! 그거 내가 항상 고민하던 거였어요. 주사 바늘은 너무 아프고 무섭잖아요~. 모기한테 물리는 정도라면 하나도 안 무섭겠네요.”


“훗훗훗~!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지도 몰라. 앞으로 곤충은 우리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거야.”


곤충으로 병을 치료한다?

전세계 130만 종에 달하는 곤충들은 저마다 환경에 따라 독특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독특한 물질을 내뿜거나, 특정 성분을 소화시키는 효소를 분비하고, 집을 보호하는 항균 물질을 발라 놓는 식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곤충의 기능과 특성을 이용해 약품을 개발하는 일이 활발해졌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100여 종의 곤충에서 175가지 이상의 물질을 발견해 의약품으로 개발 중이며, 호주에서도 항암, 살충제 분해, 항균성 물질 등을 추출해 연구 중이다. 일본의 미에대학교 연구팀은 흡혈 곤충의 침 속에 있는 단백질이 피가 굳지 않게 한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혈전을 방지하는 뇌경색 약으로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애기뿔소똥구리의 애벌레에서 생체 방어 물질을 분리했다. 피부의 염증이나 장염 치료에 뛰어나,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벌이 벌집의 알 낳는 자리를 소독하는 데 쓴 물질인 ‘프로폴리스’는 항산화와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소똥구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애기뿔소똥구리의 애벌레에서 펩타이드성 항생 물질을 분리했다.

모기

최근 사이언스지에는 모기의 침에 백신 성분을 넣어 ‘날아다니는 예방 주사’로 활용하는 연구가 소개 됐다.

누에

허물을 벗고 3일이 지난 누에를 섭취하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도 증명됐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현재 누에에서 뽑아낸 ‘데옥시노지리마이신’이라는 성분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연구를 하고 있다.

내 귀에 곤충이?

곤충은 고막을 다치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필요한 인체 조직을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누에 한 마리는 몸에 단백질을 모아 두었다가 1500m나 되는 긴 실을 뽑아 낸다. 이것이 바로 실크, 즉 비단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실을 이루고 있는 세리신과 피브로인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인공고막을 개발했다. 그 동안은 고막에 구멍이 났을 때 근육에서 떼어 붙였다. 하지만 근육막을 떼어 내는 수술을 해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피브로인 단백질로 만든 인공 고막은 인체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비용도 3분의 1 정도로 낮아졌다.


또한 실크 단백질은 쉽게 구조를 바꿀 수 있어 인공뼈로도 개발할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 결과, 실크 단백질로 만든 인공뼈는 주변의 조직과 함께 단단하게 아물도록 돕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임플란트 :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추가로 뼈를 이식한 뒤 인공 치아를 심는 치료 방법.
 

 


로봇도 곤충시대!

“우와! 곤충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니 대단하다~.”
“봤지? 하지만 아직 놀라긴 일러!”
“이번엔 또 뭔데요?”
“흐흐흐~, 아마 눈이 휘둥그레질 거야. 영화 <;아이언 맨>; 알지? 곤충도 ‘아이언 맨’이 있다는 거 아니?”

곤충을 로봇으로!

곤충의 뇌세포는 약 1만 개에 불과하지만, 그 처리 속도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예를 들어 바퀴벌레가 정보를 인식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01초로, 사람보다 100배 빠르다. 또 크기가 매우 작아 좁은 공간에서 이동하기가 쉽고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목표물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과학자들은 곤충의 이런 장점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초소형 무인 비행체로 만들어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는 군사 로봇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주 탐사, 원자로 청소, 인명 구조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를 괴롭히는 해충 삼총사인 개미, 파리, 바퀴벌레의 활약이 돋보인다.

바퀴벌레 로봇

출생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목적 극한 환경에서 탐사, 군사 작전에서 임무 수행하기!
특징 6개의 다리로 바퀴벌레처럼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개미 로봇, 아이-스웜

출생지 독일 칼스루에대학교
목적 화성 탐사 등 사람이 직접 조종하기 어려운 곳에서 임무 수행하기!
특징 가로세로 2㎜, 높이 1㎜로 개미만 한 크기. 무리를 지어 협동하는 행동 방식. 작은 GPS가 있어 서로 위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태양열에너지 시스템으로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인다.

초소형 파리 로봇

출생지 미국 하버드대학교
목적 군사 작전 등.
특징 무게 60㎎에 3㎝의 날개로 진짜 파리처럼 움직인다.


곤충도 ‘아이언 맨’ 된다!

곤충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는 것에서 나아가 살아 있는 곤충에 장치를 달아 조종하는 연구도 한창이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는 UC버클리공과대학와 함께 정찰과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사이보그 곤충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클 마하비츠 교수팀은 딱정벌레가 번데기일 때 칩을 이식해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만들었다. 이 사이보그 딱정벌레는 어른벌레가 되어도 칩이 몸 속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무선 수신기를 통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딱정벌레는 다른 곤충들보다 크기가 커서 소형 카메라나 열 센서까지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사이보그 나방도 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는 사이보그 나방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딱정벌레와 마찬가지로, 번데기 단계의 나방에 실리콘 장치를 삽입하면 나방이 어른벌레가 되었을 때 냄새를 탐지하는 임무를 할 수 있다. 

인기폭발! 곤충은 내 친구

“와~! 곤충이 이렇게 많은 곳에 활약하고 있는 줄 미처 몰랐어요! 이제 곤충과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헤헤!”


“작은 벌레라고 못살게 굴었던 곤충들이 얼마나 유용한지 이제 알겠지? 네가 곤충을 소중한 생명으로 대한다면, 곤충도 너에게 아낌없이 주는 친구가 되어 줄 거야~.”

곤충이 친구가 되어 드립니다~

사람과 곤충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예로부터 인류에게 곤충은 파리나 모기처럼 병을 옮기고 해를 입히는 피해 다니기 바쁜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곤충이 사랑받는 시대가 왔다! 다른 애완동물과 달리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고, 알에서 어른벌레로 자랄 때까지 한살이를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애완용 곤충 관련 인터넷 동호회가 160개, 애호가 10만~15만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표적인 인기 애완 곤충인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우람하고 멋진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귀뚜라미나 방울벌레같은 소리 곤충도 인기다. 국립농업과학원의 보고에 따르면 애완 곤충 산업은 2009년 4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560억 원으로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

"강아지처럼 꼬리를 치며 인사하고 안아 줄 수도 없는 곤충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전과 달리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요즘, 우리는 곤충을 통해 자연의 신비를 가까이서 엿볼 수가 있어요. 애정을 가지고 매일매일 살펴보는 동안, 알에서 깨어나 먹이를 먹고, 때로는 다른 곤충과 경쟁하고, 때로는 협동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작은 생명을 만나게 된답니다. 곤충을 통해 생명의 신비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보세요~.“


-최영철 (농촌진흥청 국림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



신인 스타 곤충을 발굴하라!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에 살고 있는 곤충 658종을 확인하고, 대벌레, 길앞잡이, 사슴풍뎅이, 산은줄표범나비 등 28종을 산업화 유망 곤충 후보에 올렸다. 그 중에서도 대벌레가 실내 부화에 성공하면서 애완 곤충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대벌레는 몸과 다리가 가늘어 긴 대나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주변 환경에 따라 녹색에서 담갈색으로 색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적이 나타나면 몸과 다리를 뻗어 나뭇가지 모양으로 위장을 하거나, 다리의 일부를 자르고 도망을 치기도 한다.


독특한 위장술과 생태 습성을 가진 대벌레는 앞으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애완 곤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곤충을 작고 보잘 것 없는 벌레로만 생각했는데…. 하지만 이제 곤충은 귀중한 자원이자 소중한 제 친구예요! 곤충 없인 못 살 것 같아요!”


“이제 곤충을 괴롭히는 일은 없겠구나. 곤충의 활약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거야. 다른 친구들에게도 많이 알려 주렴! 그럼 난 곤충을 하찮게 여기는 다른 어린이들을 찾아 떠나야겠다. 안녕!”

 


한눈에 이해가 쏙쏙 - 특집 한 걸음 더

무궁무진한 곤충의 활약!

곤충이 짓는 친환경 농사!


곤충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활약하고 있다. 그 중 천적 곤충을 이용한 농사는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파프리카를 재배할 때 해충인 총채벌레를 잡아먹는 으뜸애꽃노린재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토마토, 딸기 등의 꽃가루받이에 활약하는 곤충도 있다. 자연에서 줄어든 꿀벌과 뒤영벌같은 꽃가루받이 곤충을 대량 생산하여 농가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 동안은 외국에서 수입한 꿀벌이 이용됐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서양뒤영벌의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한 뒤로 공급이 쉬워졌다.


모기는 날아다니는 백신 주사!

곤충에서 약성분을 얻는 것을 넘어 곤충 자체를 이용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는 모기를 ‘날아다니는 백신 주사’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일본의 지치의과대학 시게토 요시다 박사팀은 모기의 침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넣었다. 그리고는 모기에 물렸을 때 백신을 접종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실험해 항체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모기에 물린 효과가 다르고,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물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동물들에게 적용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곤충은 문화 외교관!

곤충은 다양한 지역 축제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함평 나비 축제가 대표적이다. 축제를 개최하면서 작은 농촌지역이 성공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며, 나비가 살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나비를 기르고 연구하는 나비연구소도 있어 생태 학습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곤충 없인 못 살아! 지금은 곤충시대
PART1. 곤충을 아시나요?
PART2. 지금은 곤충시대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1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성나해 기자
  • 한상미
  • 우순옥
  • 주세영
  • 임성훈
  • 도움

    최영철
  • 도움

    김남정
  • 도움

    이명렬
  • 도움

    권해용
  • 도움

    류강선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농업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