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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 집은 이제 좀 괜찮아졌는데, 아직도 수돗물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은 곳도 있군요. 도대체 붉은 물이 어디서 온 건가요?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나온 거죠? (☞PDF를 열어 붉은 수돗물의 원인을 한 눈에 파악해 보세요!)

 

물길을 바꾸자 이물질이 후두둑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5월 30일, 땅 속에선 평소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상수도관을 흐르는 물의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지요. 인천 서구와 중구, 강화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공촌정수장 대신 다른 정수장에서 물이 공급됐거든요. 취수장과 가압장은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공촌정수장까지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날은 두 곳 모두 전기 점검으로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오는 ‘수계 전환’을 했지요. 


물론 단순히 물길을 바꿨다고 붉은 수돗물이 나온 건 아니에요. 인천시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55번 수계 전환을 했어요. 하지만 이번처럼 넓은 지역에, 오랫동안 붉은 수돗물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문제는 물이 반대 방향으로 평소보다 빨리 흘렀다는 점이에요. 상수도관 벽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물때나 녹 등 이물질이 쌓여요. 이물질은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결이 생기기 때문에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물이 지나가면 떨어져 나오기 쉬워요. 따라서 수계 전환을 할 땐 물을 천천히 흘려보내야 해요. 그런데 이날 오히려 평소보다 빨리 물을 흘려보낸 거예요. 초속 0.33m로 흐르던 물이 초속 0.68m로 2배 이상 빨리 흘렀지요. 물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떨어진 관 벽의 이물질들은 각 가정까지 흘러갔답니다. 


문제는 또 있었어요. 이 이물질들이 공촌정수장까지 퍼졌지만 이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탁도계가 고장 난 거예요. 탁도계 고장은 사태가 발생한 지 보름여 지난 6월 13일이 돼서야 밝혀졌어요. 즉,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할 정수장에서 보름 동안이나 오염된 물을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었던 거예요.

 

● 물길을 바꾸는 대신 단수를?


올해 인천시에서는 이번처럼 물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4번 더 남아 있다. 7월 16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 수계전환 대신 단수를 하는 방향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은 단수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걱정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수계 전환 시 주민에게 미리 알리고, 수돗물 문제를 대비하는 모의 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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