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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어떻게 없앨까?

아무리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도 붉은 물을 보고 안심할 순 없죠. 그런데 상수도관에 붉은 물을 만든 녹과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없앨 순 없는 건가요?

 

상수도관도 청소가 필요해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무리한 수계 전환이 원인으로 지목됐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상수도관에 낀 녹과 물때를 꼽고 있지요. 상수도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녹과 물때가 끼기 마련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상수도관도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땅속 깊이 설치한 상수도관 속 이물질을 제거하는 일은 만만치 않아요. 땅속엔 상수도관 외에도 다양한 관이 묻혀 있어 접근하기도 어렵고, 수돗물이 흐르기 때문에 함부로 약품을 사용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상수도관을 청소하기 가장 좋은 재료는 수돗물이에요. 평소 물을 흘려보내는 것처럼 공급하면 되고, 상수도관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없지요. 


이때 소화전이 오염 물질을 빼내는 역할을 해요. 소화전은 화재 시 상수도관의 물을 끌어올려 불을 끌 수 있도록 설치된 장치예요. 상수도관의 한쪽 밸브를 잠가 물길은 막아 두고, 소화전을 열어 두면 물은 상수도관에서 소화전으로 흘러요. 이때 물을 세게 흘려보내면 물의 압력에 의해 관 벽에 낀 녹과 물때가 제거되는 거예요. 


이외에도 공기를 밀어 넣거나 기계를 직접 관 속으로 넣는 방법도 있어요. 물을 이용한 청소보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녹이 덜 생기는 관으로 바꾸자


상수도관의 녹을 아예 막을 순 없어요. 땅의 압력과 물이 흐르는 속도를 견디려면 상수도관은 단단한 금속 재질이 가장 적합한데, 금속은 물과 만나면 산소를 얻는 산화 반응이 일어나 녹이 되거든요. 


다만 관의 종류를 바꿔 녹이 생기는 속도를 늦출 순 있어요. 과거 상수도관으로 아연도강관을 많이 사용했어요. 아연은 쉽게 산화하는 금속이라 녹이 금세 생기지요. 게다가 아연이 수돗물에 녹아 들어가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1994년아연도강관은 사용이 금지되었답니다.


현재 가장 녹이 덜 생기는 관은 폴리에틸렌관과 PVC관이에요. 두 관은 관 벽에 플라스틱 재질을 한 겹 코팅해서 만들지요. 그 결과 금속관보다 부식에 훨씬 강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사용 가능한 기간은 금속관보다 10년 짧답니다.

 

 

 

● 인터뷰  "상수도관도 자산! 맞춤 관리가 필요해요!"

_최승일(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Q얼마 전 환경부가 5~10년 주기로 상수도 청소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은 전국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어요. 상수도관은 땅에 묻은 지 몇 년 만 지나도  녹이 끼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이 상수도관을 다 교체할 순 없잖아요. 따라서 청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관리만 잘 된다면 상수도관을 더 오래 쓸 수도 있겠죠. 현재 30년이 지나면 노후 상수도관으로 정해요. 그런데 상수도관의 상태에 따라 30년이 지나도 충분히 쓸 만한 것도 있고, 2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교체해야 하는 것이 있지요. 우리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상태를 꼼꼼히 조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해요.

 

 Q외국에서는 상수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영국은 상수도관 부식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 부식에 강한 상수도를 많이 개발하고 있어요. 이처럼 각 나라마다 본받을 점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우리나라는 물 선진국이에요. 
하지만 우리에겐 수돗물을 먹어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30년 전 중금속인 카드뮴과 대장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점차 시민들은 정수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생수를 사먹는 집도 늘어났지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마음 속에 있는 거예요. 각 지자체에서 수돗물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시민들도 수돗물을 마시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야 해요. 수돗물을 먹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수돗물 감시단이 늘어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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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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