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먹방 BJ라면 생생한 후기는 필수! 이번엔 현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온 신수빈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신수빈 기자~?
공주 귀산초 음식물 쓰레기는 곤충이 처리한다?!
지난 6월 24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를 찾았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동애등에를 사육하는 이영혜 농업연구사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지요.
“까만 천을 열면 동애등에를 보실 수 있어요.”
연구사님이 가리킨 곳은 까만 천으로 입구가 막혀 있는 비닐하우스였어요.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하게 데워진 공기가 느껴졌지요. 그곳은 바로 공주 귀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현장이었답니다.
농업연구사님들은 비닐하우스에서도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귀산초등학교에서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와 연구용 동애등에를 기르고 있었어요. 파리목 동애등에과의 곤충인 동애등에는 가축을 기르며 나오는 배설물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다양한 유기물을 먹이로 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연구에 활용되고 있답니다.
산업곤충연구소에서는 귀산초등학교에서 한 달 평균 150k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오는데, 동애등에 유충 약 7000마리가 40여 일 동안 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라며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70% 정도로 줄이지요.
유충의 반대편엔 성충이 가두어진 장이 따로 있었어요. 그곳에서 동애등에 성충은 약 10일 동안 음식물을 하나도 먹지 않으며 알만 낳지요. 성충이 낳은 알은 다시 연구사님들이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곳으로 옮겨 유충 자랄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이영혜 연구사는 “산업곤충연구소에서는 동애등에가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가축 배설물도 영양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 중”이라고 설명해 주었어요.
원주시의 음식물 쓰레기로 달려라, 택시!
“냄새가 좀 나니까 편한 옷을 입고 오세요.”
강원바이오에너지에 도착하자, 하루 전 김길영 관리팀장이 수화기 너머로 당부했던 말이 기억났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주변으로 처음 맡아보는 퀴퀴한 냄새가 풍겼기 때문이지요.
“하루에 약 85t(톤), 원주시의 음식물 쓰레기는 전부 여기로 옵니다. 지금 서 계신 곳 아래층에 갓 들어온 음식물 쓰레기가 모여 있습니다.”
김길영 관리팀장이 커다란 문을 열자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가 나타났어요. 그곳으로 들어간 음식물 쓰레기는 먼저 잘게 쪼개진 뒤, 이물질을 제거하는 선별기를 지나가요. 그뒤 혐기성 소화조로 들어가면 50~60일 간 혐기성 세균이 음식물을 부패시키며 가스를 만들어내죠. 이는 사람이 장 속에서 방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해요. 메탄과 이산화탄소, 산소, 황화수소 등으로 이루어진 이 가스가 소화조에 가득 차면 가스 저장소로 흘러 들어간답니다.
음식물 쓰레기 집하장에서 나온 김길영 관리팀장은 굴뚝처럼 솟은 장치를 가리켰어요.
“처음 가스가 만들어졌을 때 메탄의 비율은 62% 정도인 반면, 저 정제 설비를 거치고 나면 98%로 높아져요. 자동차의 연료로 쓸 수 있는 바이오 가스는 메탄이 95%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순도로 정제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답니다”
정제된 메탄 가스는 자동차의 연료로 쓰여요. 실제로 강원바이오에너지를 취재하는 중에도 메탄 가스를 연료로 충전하기 위해 택시들이 계속 찾아왔지요.
강원바이오에너지 김현 대표 이사는 “음식물 쓰레기는 인류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한정된 화석 연료 대신 음식물 쓰레기로 에너지로 만드는 일은 점점 더 가치 있어질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