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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이 사태를 두고 일명 ‘음쓰 대란’이 오는 거 아니냐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들어 돼지를 키우는 농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돼지 농가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음쓰 대란과 돼지 농가는 무슨 관계일까?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이 시끌벅적했어요. 한편에서는 20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외쳤고, 다른 한편에서는 1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돼지에게 잔반을 먹일 수 있게 해 달라”고 외쳤지요. 


이날 시위가 벌어진 건 5월 13일,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감염원으로 꼽히는 잔반을 돼지에게 직접 먹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에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에요. 돼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무기력해지며 결국 죽게 되지요. 일단 감염됐다 하면 죽는 치사율* 100%의 무서운 병이랍니다. 그런데 2007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번지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8월 중국을 거쳐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 이어서 지난 5월 30일 북한까지 확산됐답니다. 


잔반이 이 병의 주요 감염원으로 꼽히는 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로 훈제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면, 바이러스는 그 안에서 수개월 간 살아남으며 감염원이 돼요. 다행히 사람은 이렇게 수입된 햄을 먹어도 병에 걸리지 않지만, 돼지가 먹을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수 있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피해를 입은 농가 중 44%가 잔반을 먹여온 농가였지요.


그런데 잔반을 먹이로 쓰는 농가들이 처리해 온 음식물 쓰레기는 약 1200t에 달해요. 앞으로 농가들이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이를 다른 처리 시설에서 맡아야 하죠. 최근 일부 학교에 잔반이 쌓였던 것도 농가를 대신할 업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답니다.

 

 

잔반 사료 논란

 

“더 강력하게 금지하라!”


잔반 사료를 먹이지 않았던 2000여 명의 농민들은 환경부가 더 강력하게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해요. 환경부가 처음 발표했던 개정안에 따르면 잔반을 끓였다 식혀서 사료로 쓰는 농가 257곳 중 직접 잔반을 수거하는 173곳만 제재를 받고, 업체를 통해서 잔반 사료를 받는 나머지 84곳은 앞으로도 그대로 잔반을 이용한 사료를 쓸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VS

 

“끓이면 괜찮다!” 


잔반 사료를 쓰던 농가 257곳의 농민들은 울상이에요. 그동안 이들은 급식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면서 처리 비용도 받고, 사료값도 아꼈는데, 앞으로 잔반을 쓰지 못하면 사육비가 늘어날 테니까요. 그래서 이 농민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30분 동안 끓이면 죽기 때문에 직접 끓여서 사료로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며 잔반을 그대로 먹이게 해 달라고 시위를 벌였답니다.

 

 

*치사율 : 어떤 질병에 걸리면 죽는 환자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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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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