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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거 좋아하는 친구들 있지? 여기 으스스하고 소름 돋는 장난감을 소개할게. 으~, 정말 오싹한 게 흥미로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난감은?


너~무 위험해서 지금은 팔 수 없는 장난감을 한 개도 아닌 시리즈로 만든 아저씨가 있어요. 주인공은 바로 미국 육상선수 출신 앨프리드 칼턴 길버트예요. 길버트는 장난감 회사 A.C. 길버트 사를 설립해 과학 장난감을 만들어 팔았는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는 모래, 탄산소다, 석회를 1000℃에서 가열해 유리를 만드는 ‘유리 제조 세트’, 납을 녹여 군인 장난감을 만드는 ‘납 주조 세트’, 56가지의 화학 재료를 가지고 실험하는 ‘화학 세트’ 등이에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장난감들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어요. 화상과 유독물질에 노출되는 등의 위험성이 상당했거든요. 


특히 1950년 판매된 ‘길버트 U-238 원자력 에너지 실험실’에는 방사성 물질인 납(210Pb), 폴로늄(210Po), 루테늄(106Ru), 아연(65Zn)이 들어있었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높은 수준의 방사선량에 피폭될 위험이 아주 높았지요. 일본 규슈대학교 윤용수 조교수는 “1950년대에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방사선이 그대로 노출되는 장난감이 팔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방사성동위원소의 사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죽음의 보드게임, ‘세네트’


사람은 죽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집트에선 죽으면 영혼이 지하세계로 간다고 생각했어요. 그곳엔 다양한 시험을 하는 ‘방’들이 있는데,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어떤 방에 들어가는지, 각 방에서 시험을 통과하는지에 따라 부활할 수도, 영원히 지하세계를 떠돌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막대 4개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키는 전통 게임 ‘세네트’로 운을 시험했지요. 보드의 각 칸은 지하세계인 ‘두아트’를 통과하는 여정 속 다양한 방을 상징한답니다. 


세네트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종교적 의미를 얻게 된 시기는 지난 2월에 밝혀졌어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월터 크리스트 박사팀이 미국 로시크루시안박물관에 소장 중인 세네트를 분석했거든요. 고왕국 시대 세네트는 마지막 5칸에 단순한 직선이 그려졌던 것과 달리, 이후 약 35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로시크루시안 세네트는 게임 출발점에 종교적 의미를 담은 그림 문자가 있어 이때부터 놀이의 의미가 달라진 것으로 봤답니다.

 

 

_ 인터뷰

윤용수(일본 규슈대학교 의학연구원 보건학부문 조교수)

 

 

“길버트 장난감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하죠.”

 

방사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질을 투과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우리 몸은 방사선에 노출되면, 인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이 방사선과 반응하여 해로운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요. 이는 곧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손상을 일으켜요.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몸 크기가 작아 같은 방사선량에 노출되더라도 인체가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지요. 


갑자기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백혈병의 발병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자들의 추적 조사에서도 증명된 바 있어요. 특히 피폭 당시 연령이 낮은 사람일수록 백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요. 길버트의 장난감을 갖고 놀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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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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